한달 사이에도 3~4편의 신작 드라마가 쏟아지는 요즘. 하지만 모든 드라마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는 것처럼, 모든 배우들이 주연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배역의 크기를 떠나 탁월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기는 조연 배우들이 존재한다.

분량은 분량일 뿐.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배역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매력을 발산 중인 배우들이 있다. 자꾸만 등장을 기다리게 되는 마성의 조연 5인방을 모아봤다.

 

♦︎ ‘조장풍’ 김경남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리와 안아줘’, ‘여우각시별’로 매작품마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해온 김경남이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하 ‘조장풍’)에서 또 한번 변신을 시도했다. 김경남은 학창시절 일진부터 성인이 된 후 흥신소 사장이 된 천덕구 역을 맡았다.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멍뭉미부터, 겉으로는 거칠어 보이지만 한없이 순수한 반전매력, 단순무식에 양아치 본색을 지닌 캐릭터의 특징을 절묘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극중 조장풍(김동욱)의 갑질 응징을 돕는 히든카드 역할을 수행하며 남다른 브로맨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고돼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그녀의 사생활’ 정제원

가수로 데뷔해 수려한 외모로 연이어 드라마에 출연 중인 정제원이 박민영, 김재욱 주연의 tvN ‘그녀의 사생활’을 통해 여심저격을 선언했다. 정제원은 ‘그녀의 사생활’에서 성덕미(박민영)의 최애 아이돌 차시안으로 분한다. 외모는 물론 실력까지 갖춘 아이돌 멤버로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첫 회에서는 정제원은 래퍼로서의 남성스럽고 시크했던 이미지에서 환한 미소와 밝은 에너지 넘치는 아이돌로 캐릭터를 자연스레 소화했다. 음악 방송 무대 장면을 통해 절도 있는 칼군무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달콤한 미소까지 선보이며 실제 무대를 방불케하는 멋진 퍼포먼스로 시선을 압도했다. 특히 이 장면을 위해 제작된 노래 2곡을 안무까지 2주만에 모두 소화해내며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노력을 쏟았다는 후문.

 

♦︎ ‘자백’ 류경수

명품 배우 조합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tvN ‘자백’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배우가 있다. 바로 괴물 신인 류경수가 그 주인공. 류경수는 단편 영화로 시작해 ‘항거’에서 주연을 꿰차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런 류경수가 브라운관에서 살인사건 용의자 한종구 역으로 매회 ‘분노유발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류경수가 연기하는 한종구는 단순히 끔찍한 살인범이 아니다. 최도현(이준호)에게 ‘당신 아버지가 쏴 죽인 기무사 차승후 중령의 운전병이었다’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고, 진실을 밝히는 대가로 최도현에게 변론을 요구하는 등 지능적으로 상대를 압박한다. 이에 극의 긴장감을 조성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해치’ 고주원

이제 후반부로 들어선 SBS ‘해치’에서 가장 압도적인 존재감과 화제성을 가진 캐릭터는 역시나 이인좌. 고주원은 이인좌 역을 맡아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이인좌는 역사 속 실제 인물으로 영조(정일우)를 왕위에서 끌어내리고 밀풍군(정문성)을 보위에 올리기 위해 역모를 도모하게 될 예정.

고주원은 남다른 카리스마로 적은 분량에도 확실하게 시청자들에게 캐릭터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영조에 반하는 인물들을 찾아가 그들의 심리를 동요시키며 차근차근 역모 계획을 밟아가고 있는 상황. 이에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에 이인좌가 이름을 올리는 등 화제성을 실감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후반부 영조와 가장 극렬하게 대립하게 될 이인좌, 고주원에게 큰 기대를 나타냈다.

 

♦︎ ‘국민 여러분!’ 허재호

배우 허재호는 KBS2 ‘국민 여러분!’에서 박후자(김민정) 오른팔 ‘최필주’를 맡아, 충성심 강한 행동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영락없는 건달 같다가도 어딘가 조금은 엉성한 모습으로 긴장감과 함께 웃음까지 유발하며 일당백 조연으로 분하고 있는 것.

허재호는 ‘국민 여러분!’ 뿐 아니라 ‘열혈사제’에서도 기홍찬 역을 맡아 짧은 분량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13편, 영화 6편 등 알고보면 내공이 남다른 연기자 허재호를 시청자들도 단번에 알아본 셈. 육체파 건달로 매번 양정국(최시원)과 박후자 사이에서 ‘새우등’ 터지는 허재호의 매력이 유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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