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을 겨냥해 특정 여성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못생겼다’ ‘게걸스럽게 먹는다’ 등의 비난성 글을 달아 인신공격을 한 ‘워마드패치’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하철 임신부 배려석(핑크 카펫)에 앉은 남성의 사진을 올리며 비난한 ‘오메가패치’ 운영자도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로써 혐오범죄 논란을 낳았던 ‘○○패치’ 시리즈의 경찰 수사가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

 

◆ 여성혐오 ‘워마드패치’ 운영자 검찰 송치

오늘(28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워마드패치’ 운영자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모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최근 검찰에 송치하고 여죄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른 살 정도의 직장인인 A씨는 올해 중순 여성들의 사진을 SNS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성형을 했다', '빻았다'(여성 외모를 헐뜯는 여성혐오 표현) 등의 글을 달아 해당 여성을 비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남성혐오 사이트에 들어가 여성 회원들과 대화를 시도했는데, 극단적인 태도에 부딪혀 화가 나는 바람에 ‘한번 당해보라’는 심정으로 워마드패치를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 남성비하 ‘오메가패치’ 운영자 입건

올해 6월 말∼7월 초 SNS 인스타그램에 지하철 임신부 배려석을 차지하고 앉은 남성 200여명 사진을 올리면서 남성 비하적 표현으로 해당 남성을 모욕한 혐의를 받는 ‘오메가패치’ 운영자도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오메가패치 운영자는 수도권에 사는 20대 초반 여성 B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 소유 전자기기를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동원해 수사하는 등 여러 증거를 확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오메가패치와 워마드패치까지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올해 5∼7월 SNS상에서 혐오범죄 논란과 남녀 갈등을 일으킨 '○○패치' 시리즈 수사는 마무리됐다.

 

◆ ‘강남패치’ ‘한남패치’ 등 운영자도 구속

여성의 신상정보를 올리며 유흥업소 출신이라고 헐뜯은 ‘강남패치’ 운영자 정모씨(구속기소)와 남성 신상을 공개하면서 유흥업소를 다닌다고 비방한 ‘한남패치’, 남성 신상을 게시하며 성병 보균자라고 비난한 ‘성병패치’ 운영자들도 줄줄이 검거됐다.

정씨는 인스타그램에 ‘강남패치’ 계정을 개설한 뒤 지난 5월~6월 총 30회 걸쳐 31명에 대한 거짓 사실을 게재, 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정씨는 서울 강남 인근 클럽에 출입하면서 ‘연예인, 유명 블로거 등이 유흥업소 종업원 출신이거나 이성관계가 문란하다’는 등의 소문을 접한 뒤 그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강남패치에 게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신상정보를 공개하며 성매매업소에 다닌다거나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 회원이라고 비방한 ‘재기패치’와 ‘일베충패치’ 운영자도 수사망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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