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급증하면서 외식업계에 부는 ‘혼밥’ ‘혼술’ 등 ‘혼×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배달앱 등의 발달로 포장 외식 시장도 확대되고, 간편하면서도 알찬 고품질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외식 전문가 20명과 소비자 3000여 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2017년 외식 트렌드는 ‘나 홀로 열풍’ ‘반(半)외식의 다양화’ ‘패스트 프리미엄(Fast-Premium)’ ‘모던 한식의 리부팅’ 등 4개였다.

월평균 외식빈도는 지난해(14.7회)보다 소폭 늘어난 15회로 집계됐다. 한 달 외식비는 약 31만 원이었다. 외식을 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메뉴는 한식이었다. 배달 음식은 치킨, 포장 외식은 패스트푸드의 이용빈도가 가장 높았다.

 

싱글족 겨냥 혼술집

◆ ‘혼밥’ ‘혼술’ 등 나 홀로 열풍

‘나 홀로 열풍’은 1인 외식 문화가 보편화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번 농축식품부 조사에서 응답자의 56.6%가 홀로 외식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혼자 외식하는 빈도는 월평균 6.5회였다. 특히 앞으로는 단순히 홀로 끼니를 때우는 것을 넘어 혼자 술과 커피를 마시며 나 홀로 외식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1인 테이블 등이 마련된 ‘혼술 식당’이 속속 생기고 있고, 1인 빙수 등 디저트 메뉴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싱글족을 겨냥한 창업은 소자본이 가능한데다 인건비·운영비 절감 효과가 커 프렌차이즈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이 운영하는 ‘샤브보트’는 냄비 등의 식기와 인덕션 레인지를 1인 기준으로 구성해 홀로 방문한 고객도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콘셉트를 정했다.

 

배달피자

◆ 집에서 즐기는 ‘반외식’

집에서 나만의 레스토랑을 즐기듯 개인 취향에 따라 고급화된 포장 외식을 찾는 소비자도 많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외식 메뉴를 집에서 즐기는 ‘반 외식’ 메뉴도 다양해졌다.

고급화된 가정간편식(HMR)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는가 하면,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을 대신 배달해주는 배달 대행 서비스도 늘어나는 추세다.

 

프리미엄 수제버거

◆ 알차고 빠르게 ‘패스트 프리미엄’

현대인이 시간에 쫓기다 보니 간편하고 빠른 식사 형태를 선호하면서도, 알차고 몸에 좋고 고급화된 이른바 ‘패스트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경향도 확산할 전망이다.

패스트푸드점들이 앞다퉈 프리미엄 수제 버거를 출시하고, 고급 식재료를 쓴 도시락 상품도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이러한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미사랑인들이 론칭한 ‘니드맘밥’은 매장에서 도정한 쌀로 가마솥에서 갓 지어낸 밥을 제공하는 등 밥을 고급화해 고추두부비빔밥, 강된장비빔밥, 콩나물간장비빔밥, 제육덮밥 등의 메뉴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치즈김치전

◆ 한식의 퓨전 ‘콜라보’

한식뷔페, 퓨전 한식 등이 외식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한식과 외국식을 융합한 새로운 한식 장르가 만들어지고, 이는 곧 한식의 대중화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한식 포장 브랜드 ‘국사랑’은 집에서 만들기 번거로운 찌개, 국, 전골 등 다양한 한식 메뉴를 포장 판매하면서 급성장했다.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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