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아닌 관객의 입장에서 이청아가 ‘다시, 봄’의 관전포인트는 무엇일까.

16일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다시, 봄’으로 4월 극장가를 찾아오는 배우 이청아를 만났다.

‘다시, 봄’은 인생의 유일한 행복인 딸을 사고로 잃은 후 절망에 빠진 ‘은조’(이청아)가 거꾸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미스터리한 남자 ‘호민’(홍종현)을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

지금까지 많은 타임슬립 소재의 영화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러 걱정도 있었을 터. 하지만 이청아는 “타임슬립물이 굉장히 많았죠. 시간여행 소재라는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그럼 뭔가 더 특별할텐데’하는 걱정이 있었어요”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청아가 집중한 건 서사의 구조가 아니었다. 사건이나 인물들과의 갈등보다 내적인 갈등 앞에 고민하는 은조를 연기하는 것이 이청아의 큰 걱정이었다.

그는 “주인공이 아무 능력이 없다는게 제일 갈등이더라고요. 악인이 없는 상황에서 은조라는 인물에게 갈등을 일으키는 건 이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풍부한 감정선이 이 시나리오에서 가장 크게 느낀 매력이었어요”라고 밝혔다.

자칫 관객들이 시간의 흐름에 집중하느라 혼란스러울 것 같다는 말에 동의하면서도 “촬영 회차가 쌓이면서 깨닫는게 컸어요. 영화 안에 14년이라는 세월이 들어가 있잖아요. 늘 내일만 걱정하면서 살다가 딸을 잃으니까 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관점 자체가 바뀐 거 같아요. 관객들한테 잠깐의 휴식, 잠깐 지쳐있는 일상을 에너지 있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고 봐요”라고 전했다.

또 영화 OST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며 “음악감독님한테 반절을 하면서 음악이 너무 좋다고 했어요. 고갱이라는 뮤지션의 ‘미드나잇 블루’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걸 들으면서 은조를 준비했거든요. 근데 그 음악이 최종적으로 OST가 되서 기뻤어요. 내가 생각한 은조의 감정과 연출진이 생각하는 은주의 감정이 같은 거 같아서 좋았어요”라고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