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새’가 개봉 전부터 해외 유수 영화제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칸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제너레이션 14plus 부문 대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던 김보라 감독의 첫 장편영화 ‘벌새’가 4월 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제38회 이스탄불영화제에서 또 한 번 대상(Golden Tulip for Best Film)을 수상했다.

‘벌새’는 성수대교가 붕괴된 1994년에 거대한 세계 앞에서 방황하는 중학생 은희(박지후)가 한문 선생님 영지(김새벽)를 만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현대사와 밀접하게 연결된 개인의 서사를 담고 있는 ‘벌새’는 14세 소녀가 냉혹하고 폭력적인 세계를 마주할 때의 내밀한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plus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이번에 열린 이스탄불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거머쥐며 평단의 극찬을 이끌었다. 또한 “‘보이후드’를 연상케 하며 인물들의 일상에서 현시대를 경험하게 한다”는 극찬과 함께 오는 4월 24일부터 5월 5일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도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등 연이은 영화제 초청 소식으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며 전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벌새' 스틸컷

특히 이스탄불영화제 시상식 현장에는 전세계 평단과 관객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케빈에 대하여’ ‘쥐잡이’ ‘너는 여기에 없었다’의 린 램지 감독이 직접 국제경쟁부문 시상에 나서 ‘벌새’ 김보라 감독에게 시상과 함께 손등에 키스로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김보라 감독은 “상을 받게 될 줄 몰랐기 때문에 제 이름이 호명됐을 때 무슨 상 받는 거냐고 옆에 앉은 감독님께 물어봤다. 골든 튤립(대상)상이라는 말에 너무 놀랐다. 환대해주신 이스탄불영화제 분들, ‘벌새’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 감사하다. 한국에서 여성 감독으로 장편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 상이 마치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하라는 이야기처럼 들려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과 함께 다짐을 전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벌새를 향한 영화계의 관심이 뜨겁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소개된 ‘벌새’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 및 KNN관객상 수상을 수상했으며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 특별상 및 새로운 선택상 수상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공식 초청돼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이끌며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올해 8월 말로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이어 이스탄불영화제까지 휩쓸며 전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벌새’는 8월 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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