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미투’가 일어난지 1년이 지났지만 바뀌는 건 많이 없었다.

사진=TV조선 제공

19일 방송되는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스쿨미투 1년, 가해 교사들의 교단 복귀 과정과 그 과정에서 벌어진 믿기지 않는 일들’을 집중 보도한다.

2018년 4월 서울의 한 여고 학생들이 학교 내 교사들에 의한 성희롱과 성폭력을 폭로하며 ‘스쿨미투’ 운동이 시작됐다. 이후 ‘스쿨미투’는 전국 70여개 학교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교사들에 의한 ‘권력형 성폭력’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의 폭로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1년이 지난 지금, 놀랍게도 당시 학생들이 가해자로 지목했던 대부분의 교사들은 교단으로 복귀했다.

# 스쿨미투 교사 10명 중 9명 ‘무혐의’

1년 전 ‘스쿨미투’가 일어났던 부산의 한 학교 앞에서 제작진은 해당 학교 졸업생으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는다. 지난해 ‘스쿨미투’ 때 많은 학생들이 성희롱을 당했다고 지목한 교사 대부분이 큰 징계없이 교단으로 복귀했다는 것이다. 그중에는 도저히 학생에게 했을 거라곤 믿기지 않는 성희롱 발언을 한 교사와 부적절한 스킨십을 했다는 교사도 포함돼 있었다.

취재 결과 해당 학교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10명의 교사 중 1명을 제외한 9명이 수사 단계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해당 교사들은 법률적 징계가 아닌 학교장의 주의나 경고만을 받고 복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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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 고발 학생과 가해교사 대면시킨 학교까지

대구의 한 학교에선 ‘스쿨미투’ 이후 더 황당한 일을 겪은 학생도 있었다. 교육청의 조사 단계에서 실명으로 피해를 고발했던 학생들을 학교 측이 가해교사와 대면을 시킨 것이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서였다지만 익명이 보장될 것으로 믿고 피해를 고발했던 학생들은 신변이 드러나 곤혹을 치렀다고 했다.

또한 가해자로 지목됐던 교사 28명은 전원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그중 일부 교사는 재단 내 타 학교로 전출된 뒤 올해 신학기 담임을 맡고 있는 경우까지 있었다. 취재 결과 이같은 일들은 위의 두 학교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 서울의 한 사립학교에서는 과거 학생 성추행으로 재단 내 타 학교로 전출됐던 교사가 다시 문제를 일으켜 지난해 스쿨미투 명단에 올랐지만 여전히 징계 없이 수업에 참여했고 ‘스쿨미투’를 주도했던 학생을 색출하려는 시도를 한 학교도 있었다.

스쿨미투 1년이 지난 지금, 학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들을 낱낱이 파헤칠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은 1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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