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이준호-유재명이 살인마 윤경호 잡기에 돌입했다. 범행 증거를 찾으려는 이준호-유재명과 치밀하게 증거를 인멸하는 윤경호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2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자백’ 9회에서는 최도현(이준호)-기춘호(유재명)가 ‘김선희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조기탁(허재만과 동일인, 윤경호)의 범행 증거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동시에 하유리(신현빈)-진여사(남기애)는 피해자 김선희(심민)가 죽기 직전 접촉한 인물을 수사하며 진실에 한 발짝 다가섰다.

앞서 최도현에게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에 대해 결정적인 증언을 하려다 조기탁에게 입막음을 당한 한종구(류경수)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같은 시각 한종구의 위험을 느끼고 구치소로 달려간 최도현과 기춘호는 한종구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병원에서 교도관 조기탁과 대면하고 경악했다. 조기탁이 ‘자살하려던 한종구를 순찰 중에 우연히 발견해 살렸다’며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조기탁은 “독방에서만 수 십 년씩 썩는 수감자들을 보면 깔끔하게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사형수로 복역 중인 최필수(최광일)를 연상시키는 말로 최도현을 자극했다. 이에 최도현과 기춘호 역시 지지 않았다. 자신들이 조기탁의 뒷조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도발한 것. 이처럼 수면 아래에서 벌어지는 최도현-기춘호와 조기탁의 치열한 기싸움이 숨조차 쉴 수 없는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하유리와 진여사는 ‘김선희가 죽기 전 뉴스를 보고 돈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는 김선희 전 남자친구 이철수(김재승)의 증언에 초점을 맞춰 당시 뉴스를 샅샅이 뒤졌다. 그 결과 국회의원 후보 박시강(김영훈)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심지어 김선희의 통화목록에서 박시강 선거사무실 번호가 나오며 의심은 점점 짙어졌다.

직접 선거사무실에 찾아간 하유리-진여사는 직원으로부터 ‘설화(김선희의 예명)’라는 발신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으며 ‘박시강 의원님과 통화를 하게 해달라. 화예라고 말하면 더 잘 알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는 증언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선거사무실에서 나오는 하유리-진여사에게 미행이 붙었고, 두 사람의 행적이 고스란히 황교식(최대훈)에게 보고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됐다.

그 시각 최도현-기춘호는 ‘김선희 살인사건’ 당시 조기탁의 행적을 조사했다. 범행에 차량을 이용했을 것이라고 예측해 ‘허재만’ 명의의 차량 CCTV기록을 샅샅이 살펴봤지만 김선희의 집 앞과 사건현장 모두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최도현은 다른 차량을 이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기춘호는 수사 방향을 틀어 김선희의 집 앞과 사건현장에서 동시에 발견된 차량을 추적하기로 했고 최도현은 조기탁의 자택을 찾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을 조기탁이 모두 도청하고 있어 소름을 유발했다. 앞서 조기탁이 최도현 변호사 사무실에 침입했을 때 최도현의 휴대폰에 도청 프로그램을 설치해놨던 것. 수사상황을 모두 엿듣고 있던 조기탁은 한발 앞서 증거를 인멸했다. 조기탁은 자택을 수색해도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도록 소독약으로 집안 전체를 닦아낸 뒤 잠복 중이던 이형사(정재호)를 칼로 찌르고 유유히 도주했다. 이후 범행에 사용한 구치소 긴급후송 차량에 불까지 지르는 치밀함으로 분노를 유발했다.

이처럼 증거인멸과 사건 은폐가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최도현-기춘호-하유리-진여사가 결정적인 증거들을 손에 넣어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하유리-진여사는 노선후(문태유)의 방에서 사망한 윤철민 경위가 작성한 ‘박시강 동향 보고서’와 하유리의 부친 하명수(문호진)가 작성한 ‘청와대 소통령’이라는 기사 원고를, 최도현은 조기탁 집에서 비밀공간을 찾아냈다.

특히 극 말미에는 최도현이 조기탁의 비밀공간에서 약물 페티딘과 NSH(노선후)라는 이니셜이 새겨진 카메라 가방을 발견하는 모습이 그려져 이들이 손에 넣은 증거들을 바탕으로 거대한 은폐세력의 악행을 드러낼 수 있을지 향후 전개를 향한 궁금증을 높였다. 오늘(21일) 밤 9시 10회가 방송된다.

사진=tvN '자백'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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