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김인식호가 구성부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든든한 전력으로 평가 받던 선수들이 하나둘 이탈하며 차질을 빚고 있다. 도박‧음주운전‧부상 등 갖가지 이유로 대표팀 승선이 힘들어진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끝판대장’ 오승환, 도박 전력 발목

김인식호의 난항은 처음부터 시작된다. 지난 10월6일 예비 엔트리 발표에서 당초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마무리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50인 엔트리에 넣으려는 계획이었다. 최고 성적을 노리는 감독에게 오승환은 꼭 필요한 카드였다. 하지만 그의 불법도박 전력이 발목을 잡으며 승선이 불발됐다.

오승환은 삼성 시절 해외원정 불법도박으로 KBO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런 선수가 단순히 실력이 좋다는 이유로 국제대회에 나서는 건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들였다.

 

강정호, 음주운전 파문

대표팀 핵심 타자 메이저리거 강정호(피츠버그)가 지난 2일 새벽 음주운전 사고 후 도주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음주운전 자체만으로도 지탄을 받아 마땅한데 도주에 은폐까지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6월 성폭행 혐의에 이어 두 번째 사고라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높다.

강정호는 대표팀 주전 유격수이자 중심타자로 공격과 수비 모두 야수진의 기둥이다. 하지만 ‘국가대표’로서 필수 덕목인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뜻하지 않은 일탈로 사회적 물의까지 일으켰다. 징계는 물론 WBC 제외도 불가피해 보인다. 오승환에 이어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하차가 유력한 가운데, 김인식 감독의 시름이 깊어간다.

 

박병호‧류현진‧김광현‧정근우, 부상으로 낙마

설상가상 부상 악재도 김인식호의 미래에 먹구름을 채워 넣고 있다. 메이저리거 박병호(미네소타)가 손목 수술, 류현진(LA 다저스)이 팔꿈치 관절경 수술로 재활 중이라 일찌감치 엔트리에서 빠졌다. 투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이 제외되자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주장으로 우승을 견인했던 정근우(한화)도 무릎 관절경 수술로 참가가 불투명하다. 게다가 큰 경기에서 선발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좌완 에이스 김광현(SK)마저 팔꿈치 인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져 국가대표 자리를 내려놓았다.

 

내년 2월6일 최종 엔트리 확정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최정예 전력은 이미 물건너간 상황에서 ‘명장’ 김인식 감독의 선택은 어떨지 국민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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