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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다시, 봄’ 이청아 “삶에 대한 태도 바뀌어, 많이 표현하고 살려고 노력해요”

①에 이어서…

이청아의 아버지는 연극배우 이승철이다. 하지만 아버지가 먼저 배우의 길을 권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본인 역시 배우를 할 거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고. 그러나 지금 뒤돌아보면 분명 아버지의 영향이 배우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저희집에서 배우가 된다면 제가 아니라 제 동생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제 감정을 표현하는 일을 좋아해서 아버지가 글쓰는 직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것도 극작, 영화, 촬영, 미술을 다 해볼 수 있는 커리큘럼 때문이였어요. 처음에 제가 연기를 하게 됐던 게 아빠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빠가 안계셨으면 아무 것도 모른 상태에서 할 수 없었을 거라는 걸 알아요. 학교에서 가르쳐준 것들이 아버지가 늘 생활에서 하시는 것들이더라고요. 아버지가 일상에서 하시는 많은 것들이 배우로서의 준비였더라고요”

여전히 앳된 얼굴과 달리 이제는 촬영장에서 ‘선배님’이라고 불러주는 후배 배우들도 생겼다. 하지만 권위적이거나 선을 두는 것보다는 친구처럼 어울리고 소통하는 선배였다.

“박경혜씨는 아이디어 뱅크예요. 준비도 많이 해오시고, 처음에 저랑 만났을 때 ‘선배님 제가 언니 역할이니까 말씀도 편하게 해주세요. 저도 언니라고 할게요’ 해서 그날부로 말을 놓고 편하게 지냈어요. 아무래도 센 역할들을 많이 하니까 캐릭터가 강할 거라고 보시는데 진짜 천상 여자에요. 되게 귀여워요. 홍종현씨는 ‘다시, 봄’ 촬영 당시에 같은 소속사였는데 소년같은 친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사실 같은 업계에 있어도 서로 작품으로 굳어진 선입견같은 게 있거든요. 홍종현씨가 센 이미지를 많이 연기해서 날카로워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따뜻한 친구더라고요. 호민이 캐릭터가 진지할때도 있지만 마냥 밝을 때의 모습이 홍종현씨 본인과 닮아있는 거 같기도 해요”

박지빈이 최근 예능에 등장하며 화제가 됐다는 소식에는 본인 일처럼 기뻐했다. 이청아가 고정 출연 중인 ‘모두의 주방’은 물론, 게스트로 출연한 ‘전지적 참견 시점’에 박지빈이 등장하며 화제가 된 것.

“지빈씨는 되게 옛날에 만났어요. 대종상 시상식때 지금보다 한 5~60cm 작을 때죠. 그런 지빈씨를 ‘다시, 봄’에서 만나니까 진짜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인 거에요. 못 본 사이에 목소리도 굵어졌죠. 극중에서는 시간여행의 법칙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잖아요. 사실 은조가 의지하고 있는 사람은 준호(박지빈)밖에 없거든요. 이 역할을 도대체 박지빈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인 거 같아요. 이 정도면 지빈맘인가요?(웃음)”

영화와 드라마 홍보를 위해 최근 다수의 예능에 출연하면서 예기치 못한 논란과 직면해야 했지만 이청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본업도 아닌 예능에서의 논란이 부담되지 않냐는 걱정에 오히려 “본업에도 늘 부담은 있는걸요. 오히려 본업이 부담될 때가 더 많아요”라고 의연하게 웃어보였다.

“지나가고 나면 다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한 살, 한 살 나이는 들어가는데 매번 깨닫는건 왜 철이 없다는 걸까요. 어떻게 하면 더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싶어요. 근데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서 걱정하는 것보다는 겪은 일 안에서 빨리 교훈을 찾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그렇다고 남의 기준에 흔들리지도 말아야지 싶어요”

그리고 이렇게 단단해진 이청아가 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음을 밝혔다. 가장 큰 계기는 몇해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였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삶에 대한 태도가 조금 바뀐 거 같아요. 이전까지는 하고 싶은 걸 미래를 위해서 참고 버텼거든요. 이제는 좋은건 빨리 표현하고 나쁜건 빨리 사과하고, 할 수 있을때 최대한 많이 (표현) 하려고 해요. 돌다리도 두드리고 안 건너는 성격이었는데 요즘에는 빠지면 수영하면 되지 하고 가게 되는 거 같아요. 오버하지 않고 제 속도로 가고 싶어요. 제가 주력할 건 작품이 잘 될 수 있도록 연기 열심히하고, 홍보활동 열심히 하는 것 아닐까요”

끝으로 배우 이청아로서의 지향점을 물었다. 오래도록 일할 배우에게 ‘제2의 전성기’를 운운하는 건 무의미한 이야기지만 최근 영화와 드라마로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

“‘다시, 봄’ 시나리오를 봤을때 여성 주인공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게 오랜만이라 반가웠던 거 같아요. 영화를 하고 싶어서 오랫동안 시나리오를 봤는데 잠깐 나오는 역할, 아니면 강렬한 신스틸러 같은 역할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를 했거든요. 뷔페에서 여러가지 음식을 먹어본 거 같아요. ‘다시, 봄’을 하면서 나는 이렇게 잔잔하게 줄거리를 끌고가고, 남들을 빛내주는 역할이 잘 맞는 일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예전에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게 싫었거든요. 남들은 반짝반짝하는 거 같고, 나도 멋있는 대사도 해보고 싶고. 이 연기를 했을때 희열이 있는 거라면 조금 더 공부를 해보고 40대부터는 제가 잘 만들 수 있는 맛을 보여드리다 보면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을 거 같아요”

에디터 강보라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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