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사냥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의 이명우 PD가 22일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라는 종영소감을 전했다.

'열혈사제' 이명우 PD

지난 2월15일 시작해 4월20일 종영한 ‘열혈사제’는 ‘웰메이드 드라마’ ‘엔딩맛집’ ‘시간순삭 드라마’라는 평가와 더불어 TV 화제성 1위, 최고 시청률 26.73%와 2049 시청률 12%, 평균시청률 전국 20%를 훌쩍 넘기며 시청자의 사랑을 한껏 받았다.

이처럼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끈 선장 이명우 PD는 “정말 의외였다”며 “사실 처음에는 ‘이 반응이 진짜야’라며 생각했는데 갈수록 많은 사랑과 관심, 높은 시청률까지 받게 되니 행복해지더라. 덕분에 스태프들, 연기자들도 더욱 큰 힘이 생겼고, 작품의 완성도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데 큰힘이 됐다. 즐거운 비명도 다함께 질렀다”고 털어놨다.

이감독은 오는 25일 밤 11시10분 방송되는 ‘열혈사제’ 특집 토크쇼 ‘우리는 열혈사이다’에 출연, 주인공들과 함께 드라마에 대한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며 탄탄했던 팀워크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이PD는 “출연 요청에 고민하다 드라마 시작 전 ‘10%만 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던 게 떠올려졌다”라며 “그러다 작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시고 20% 넘는 시청률도 나왔으니 직접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특집 방송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재미와 더불어 묵직한 메시지를 탑재한 ‘열혈사제’는 그동안 이명우 PD가 연출해온 스타일과는 사뭇 다르다.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묵인하는 것에 대해 이미 익숙해진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가족극에 맞는 밝은 톤으로 연출을 시도했다. 덕분에 코믹함과 호쾌한 액션이 보다 폭넓은 시청자를 견인할 수 있었다.

“박재범 작가님께서 가벼움 속에 묵직한 메시지를 잘 집필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린 이PD는 “처음 시도하는 금토드라마라는 점과 쟁쟁한 예능프로들과도 경쟁해야 해서 두려움과 부담감이 있었지만 작가님과 연기자, 스태프들 모두 재미있게 만들자고 의기투합한 게 통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열혈사제’는 가톨릭 측의 든든한 지지 덕분에 성공했다. 이명우 감독은 “기획단계 때부터 가톨릭 측에 스토리를 모두 공개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스토리, 김해일 신부가 일반적인 사제와는 달라서 내심 걱정해 대안까지도 마련했다”고 깜짝 공개했다.

이때 가톨릭 교구청 관계자들은 “이 드라마는 사제가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려는 이야기가 맞지요?”라고 문의했고, 이감독은 “모두 맞고 오해가 생길 경우 책임지겠습니다”라며 신뢰를 안겨줬다.

이후 극중 가톨릭에 대한 사소하고도 미묘한 이야기가 생겨도 가톨릭 측은 “김해일 신부가 이루려는 정의구현이 하느님이 이야기하는 것과 큰 그림면에서는 일치하지 않습니까? 구애받지 말고 잘 만들어주세요”라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결과는 드라마와 가톨릭 측 모두에게 성공사례로 남게 됐다. 주요 촬영장소가 된 약현성당은 어느 순간 명소가 됐고, 신도 수도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이감독은 “이야기 진행상 본의 아니게 주인공의 반대편으로 등장하기도 했는데 다음 작품에서는 검찰과 경찰분들께 도움이 되는 좋은 이야기도 구상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드라마 마지막에 등장한 ‘We Will be Back’, 즉 시즌2를 암시하는 CG에 대해서도 “시청자분들은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시는 걸 알게 됐다”며 “연출자로서도 고민이 많았고, 솔직히 이를 자막을 통해 넣을지도 고심을 거듭했다. 지금 당장은 결정된 게 없지만 이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런가 하면 오는 5월1일 열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에 김남길이 후보로 오른 것과 관련해 그는 “‘열혈사제’는 김남길이라는 배우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고, 드라마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안긴 일등공신”이라며 “몸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열연을 선보였고, 정말 최선을 다해 임했던 배우라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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