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하루 앞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예매량 200만장을 돌파했다.

23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4’)는 누적 사전예매량 2,001,642을 넘어섰다.

‘어벤져스4’는 이미 2855개 스크린을 확보한 상태. 예매율 2위인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의 788개와 비교하더라도 무려 4배 차이다. 하지만 스크린수로만 봐서는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다. 스크린수는 상영관 한 곳을 가리키기 때문. 정확히는 상영점유율을 따져봐야 할 문제다.

MCU 영화,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의 경우 독과점 문제가 어제오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경우에는 개봉 첫 주말 상영점유율이 77.4%에 달하며 독과점 논란이 빚어졌다.

그러나 이는 전초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4’는 러닝타임이 무려 3시간. 상영횟수를 늘리기 위해 극장들이 개봉일인 24일부터 대대적으로 ‘어벤져스4’를 상영시간표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24일 ‘미성년’ 4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1~2회 상영에 그친다. 반면 이날 후라에만 ‘어벤져스4’는 107회 상영된다.

롯데시네마 용산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노팅힐’ 3회, ‘뷰티풀 마인드’ 1회,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회, ‘아이 엠 마더’ 2회 상영에 비해 ‘어벤져스4’는 36회 상영된다. 수요가 많으니 공급도 늘어나는 게 시장의 원리라지만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편성이라는 핀잔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박양우 문화체육과광부 장관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스크린 상한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 개저안은 6편 이상의 영화를 동시에 상영할 수 있는 복합상영관에서 같은 영화를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 프라임 시간대에 총 영화 상영횟수의 50% 이상을 초과 상영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러나 개정안을 떠나 당장 코앞으로 닥친 ‘어벤져스4’는 봄철 야외활동이 늘어나며 자연스레 비수기를 맞이하던 영화관 입장에서는 반가운 입장이 아닐 수 없다. 극장 관계자는 “‘어벤져스’ 이전에는 (4월에) 워낙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않았다”라며 “극장 입장에서는 골고루 다 찾았으면 좋겠지만 MCU를 오래 기다려온 팬들 입장에서는 최고의 기대작이니 그런 심리가 반영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매번 MCU 개봉 때마다 불거지는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는 “관객들의 관심도가 예매율에도 높게 나타나고 있어서 독과점과 연계 시키는게 맞는지 모르겠다”라며 "사전 인지도라던지 예매율, 관객들의 관람 의향을 따져서 철저한 원칙대로 스크린 편성을 하게 된다. 그 원칙의 기본이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다. 지금 ‘어벤져스4’의 사전 예매량이 최고이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또 “특히나 지난 주말과 어제의 경우에는 ‘어벤져스4’ 개봉을 앞둔 탓인지는 몰라도 관객이 역대 최저 수치였다. 이 정도면 극장이 비수기도 아니고 빙하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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