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아이언맨’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 전세계가 마블 스튜디오에 열광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신드롬을 일으킬지 누가 예상했을까? 24일 개봉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3의 대미를 장식할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스토리 전개로 MCU 역사상 최고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3시간이 2시간처럼 느껴지는 이 영화는 박수가 쏟아져나올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이후 살아남은 어벤져스 멤버들과 빌런 타노스(조시 브롤린)의 최후의 결전을 그린 영화다. 개봉 전 수많은 추측이 쏟아졌지만 이중 어떤 것은 맞고 어떤 건 틀렸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게 맞겠지?’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만큼 몰입도가 강했다.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본능적으로 참게 만드는 영화가 바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었다.

영화는 초반부터 예상 밖의 흐름으로 진행된다. 예고편을 통해 나왔던 영상들의 절반 이상은 영화 전체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예고편은 영화의 5%도 되지 않는 내용이었다. 영화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보는 이들을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어느 순간 영화 내용을 추측하는 걸 포기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블 페이즈3의 대미를 장식하는 영화답게 볼거리가 풍성했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헐크’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호크아이(제레미 레너) 등 기존 어벤져스 멤버들은 물론 다양한 캐릭터들이 쏟아진다. 또한 캐릭터들의 새로운 모습도 엿볼 수 있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압도적이었던 건 액션이었다. 판타지 영화 사상 최고로 꼽히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현대판을 보는 듯 했다. 그 화려하고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액션 장면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하이라이트로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을 만큼 압도적이었다. 눈을 사로잡는 건 물론이고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액션에 보는 이들은 몸이 반응하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영화 대사인 “Whatever it takes(모든 걸 걸고)”는 이 영화를 단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 마블은 이 영화에 모든 걸 걸었다. 배우들의 연기, 스토리의 짜임새, 비주얼, 액션 모두 마블 역사상 최고라고 불릴 정도다. 지난 11년 동안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한 영화에 집어넣어 영화 보는 내내 지난 작품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 순간들이 등장한다. 이 모든 게 마블의 ‘빅 픽처’였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엔딩’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엔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한 시대를 떠나보내는 방법이 환상적이었다. 마지막 10분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진다. 마블 팬이라면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울컥해진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흥행한 영화 시리즈의 한 시대가 끝나는 걸 지켜봤다. 이 모든 걸 떠나보낸다는 홀가분한 마음보다 영화가 끝나도 집으로 오는 길에 계속 영화 속 장면 하나하나가 떠올려질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앞으로 마블 스튜디오가 만들어낼 새로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커진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분명 마블 팬과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줄 것이다. 그 마지막 순간을 영화관에서 꼭 지켜보길 바란다. 러닝타임 3시간 1분, 12세 관람가, 4월 24일 개봉.

사진=‘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틸컷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