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뜨겁게 불어온 레트로(복고) 열풍은 1980~90년대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로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그때 그 시절’을 이끌었던 중장년층의 활약상이 패션업계에서 돋보이는 중이다.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패션계에 중후함과 스타일리시함을 탑재한 '아재' ‘미들 에이지’ ‘액티브 시니어’가 증가하며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고, 이들을 추종하는 젊은 세대들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tvN '스페인하숙' 방송 캡처

시크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tvN 예능 ‘스페인 하숙’ 속 차승원의 시티 트래블 룩을 추천한다. 블랙 컬러의 니트에 체인 디자인의 골드 링크 팔찌를 매치하면 무심한 듯 멋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고, 이때 볼드한 시계 혹은 가는 실 팔찌와 함께 레이어드하면 보다 트렌디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특히 H유닛이 체인처럼 연결된 유니크한 디자인의 링크 팔찌는 데일리 아이템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편. 여기에 샤프한 블랙 프레임의 선글라스를 무심하게 매치하면 완벽한 시티 트래블룩을 완성할 수 있다.

사진=쇼앤텔 제공

오토바이를 탈 때 입는다고 명명된 터프함의 대명사 ‘라이더 자켓’은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과거 라이더 자켓은 모터사이클이나 항공자켓 전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팔이 길거나 품이 큰 것이 단점이었다. 1984년 영화 ‘터미네이터’를 보면 7080세대가 즐겨 입던 스타일의 라이더 자켓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요즘 라이더 자켓은 트렌드에 따라 원단이 가벼워지고 품이 줄어들면서 보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이 가미됐다. 멋스러운 클래식 아이템 중 하나로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간절기 아우터로 꼽히는 라이더 자켓은 최근 남성 패셔니스타 지롤라모 판체타가 봄 스타일링으로 착용한 쇼앤텔 화보컷이 화제가 됐다.

사진=시모네 마체티 인스타그램

‘남자의 자존심’과 같은 수트는 남성패션의 스테디셀러다. 같은 스타일을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다른 수트룩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이탈리아의 패션 에디터 시모네 마체티의 수트 패션은 20~30대에게 워너비로 여겨진다. 수트라는 틀 안에서 색감, 원단, 핏 만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면서 품위를 잃지 않는 수트 스타일을 찾아보자.

일반적으로 수트는 상의와 하의를 동일한 원단과 톤 다운된 컬러로 셋업하면서 통일감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유럽 스트리트 패션에서 볼 수 있듯이 화려한 컬러와 패턴을 사용하거나 톤온톤으로 매치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스타일리시함을 표현해왔다. 이렇듯 중장년층 패셔니스타들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수트 스타일링 시도는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안겨주고 있다.

레옹의 간판 모델이자 이탈리아 남성패션의 아이콘 지롤라모 판체타는 화사한 컬러의 화이트 블레이저와 차분한 브라운 컬러의 팬츠로 포멀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안겨준다. 화이트, 아이보리 같은 컬러를 매치하면 깔끔한 댄디룩을 완성할 수 있다.

요즘 같이 인생샷을 건지기 좋은 날씨에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이 고민이라면 페도라가 제격이다. 페도라는 캐주얼은 물론 정장 스타일도 세련되게 소화할 수 있어 소장가치 있는 아이템이다. 특히 페도라를 즐겨 사용하는 패셔피플로는 GQ 에디터인 저스틴 도스를 꼽을 수 있다. 화이트 셔츠에 베이직한 슬랙스를 매치하면 클래식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고, 이때 보다 깔끔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체크무늬 셔츠, 슬림한 핏의 정장을 함께 매칭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밀란 부크미로빅 인스타그램

모델이라 하면 젊음을 떠올리게 된다. 이를 벗어난 대표적인 예가 있다. 바로 1970년생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패션 감각과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밀란 부크미로빅이다. 패션디자이너로서 오랜 기간 활동해오면서 터득한 그만의 노하우를 통해 자칫 ‘투머치’로 보일 수 있는 화려한 패턴과 컬러가 조화롭게 어울리면서 유니크한 룩을 완성해왔다. 여기에 시그니쳐 아이템인 선글라스를 곁들여 럭셔리함까지 갖춘 그의 패션은 남자라면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유러피안 감성룩이다.

사진=세정 웰메이드 제공

최근 라이프스타일 패션 편집숍 웰메이드는 브랜드의 주요 고객층인 일반인 중년 남성 3인과 함께한 SNS 채널 화보를 공개했다. 지친 일상 속 친구들과 술 한잔 기울이며 인생을 이야기하는 ‘인생술집’ 콘셉트의 화보에서 세 액티브 시니어는 베테랑 직장인이자 아버지로서 현실에서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며 중년 남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와 함께 자신만의 패션 철학을 말한다. 웰메이드는 이번 화보를 통해 중년 남성들을 위한 체크 블레이저, 사파리 재킷, 맥코트 등 일상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간절기 아우터 활용법을 제안한다. 웰메이드 측은 앞으로도 중년 남성들의 이야기에 중점을 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깊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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