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싱글들의 급속한 증가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함께 생활하는 이른바 ‘펫팸(펫+패밀리)족도 크게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관련 용품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장기불황에 내수시장은 크게 위축됐지만, 펫용품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5분의 1이 넘는 21.8%(457만 가구·약 1000만명)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또 올해 2분기 반려동물 업종의 카드 결제액은 13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특히 집을 오랫동안 비워도 혼자 잘 지내는 고양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고양이 용품 판매가 급증했고, 고슴도치·페릿·파충류·곤충 등 기타 반려동물 용품 매출도 꾸준히 증가했다. 용품의 종류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고급화하고 있다.

 

◆ 패딩·도글라스·백팩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애견 패딩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가격은 2만~4만원대지만, 거위 털을 사용한 애견 구스다운 패딩 등 10만원을 훌쩍 넘는 제품도 잘 팔리고 있다.

반려동물의 눈을 자외선과 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일명 '도글라스(독+선글라스)'(1만~2만원대 ), 캡슐 우주선 모양의 백팩(배낭)형 반려동물 '이동 가방'(3만~4만원대) 등도 인기다.

 

◆ 침대·영양제·홍삼액

반려동물의 숙면과 영양을 고려한 제품도 많다. 부드러운 벨보아 원단을 사용하고 눕는 각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애견 침대, 양고기를 주원료로 유기농 보리·호박 등을 넣은 사료, 연어 통살 등 오메가3가 풍부한 천연재료로 만든 명품 수제간식 등 사람도 접하기 어려운 고급 제품과 음식에도 지갑을 활짝 여는 분위기다.

순수 한약재를 사용한 반려동물 전용 보양음료 애니수(6개·2만340원), 애완동물용 과일·채소 주스(2840원), 애견 활력 홍삼액(250개·22만8750원), 비타민·미네랄을 넣은 너깃 형태 애견 종합영양제(2만5740원) 등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 매출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 IoT 접목 첨단용품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최근 출시된 반려동물 용품도 수 십만원대의 가격에도 불구, 찾는 애견·애묘인들이 많다.

자동 청소 기능을 갖춘 스쿱프리 고양이 자동화장실(24만8780원), CCTV(폐쇄회로TV)를 갖춰 사람이 집을 비워도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의 상황을 확인하고 사료도 줄 수 있는 카메라 내장 자동급식기(31만9000원), IoT 기술로 반려견의 운동량과 칼로리(열량) 소모를 점검할 수 있는 목걸이형 'SK텔레콤 펫핏'(6만9000원) 등이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장난감

장난감도 진화해 최근에는 '강아지 코 담요(노즈 워크 스너플 매트)'가 애견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여러 모양의 천 주머니나 조각을 붙인 담요로, 간식 등을 주머니·조각 사이에 숨겨두면 개가 냄새를 맡고 찾아낼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고양이의 사냥 본능을 자극하는 다양한 움직이는 장난감, 고양이가 쉬거나 놀기 좋은 구조물 '캣 타워'도 애묘인들의 필수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캣 타워의 경우 10만~20만원대의 고가이지만 없어서 못 팔정도다.

최근 신기술박람회에서는 반려견이 공을 다시 물어다 장난감에 놓으면 자동으로 먹이가 나오는 밥솥 크기의 신기한 장난감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 11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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