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시태그는 그 어떤 피켓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크고 선명한 구호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를 제기하는 강력한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먹방’의 인기를 반영한 #먹스타그램을 시작으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그런데최순실은 #언니왔다 #청문회 등까지 스펙타클 했다. 올 한해 유행한 해시태그를 통해 2016년을 정리했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캘리그라피

종이와 펜, 좋은 글귀만 준비돼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취미다. 저마다 개성을 살린 캘리그라피 게시물에 #손글씨나 #캘리그라피 해시태그를 달아 친구들에게 애정과 위로를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집밥

쿡방의 인기와 함께 #집밥 게시물도 인기를 끌었다. 완성한 요리 사진과 함께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 공유도 활발히 이뤄졌다. ‘집밥 백선생’이 대표적이고, 백종원의 아내 소유진의 #소여사레시피도 인기였다.

 

#-스타그램

특정 단어와 인스타그램의 '스타그램'을 합친 새로운 해시태그들이 잇따라 생겨났다. 대표적인 #먹스타그램부터 #셀스타그램(셀카), #얼스타그램(얼짱), #빵스타그램(빵), #멍스타그램(강아지) 등이 유행했다.

 

# 살아남았다

5월 발생한 강남역 여성 혐오 살인 사건 당시 등장한 해시태그 #살아남았다는 흩어진 여성들의 의견을 공론화하고, 이후 이 사건을 봇물 터진 페미니즘 운동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가 됐다.

 

#리우2016

8월 열린 리우올림픽은 “할 수 있어”라는 감동을 준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부상투혼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건 박인비, 올림픽 첫 전종목을 석권한 양궁대표팀 등 수많은 스타를 양산하며 주목을 받았다.

 

#문단_내_성폭력

10월 트위터를 통해 시작된 #문단 내 성폭력은 묻혀 있던 이슈를 끄집어낸 대표적인 해시태그다. 익명의 트위터라인이 한 시인의 성폭력, 성희롱 사실을 폭로한 뒤 수많은 문하생들의 폭로가 이어졌고, 문화계를 발칵 뒤집었다.

 

#그런데최순실은

그동안 부도덕한 정권들은 문제로 문제를 덮는 짓을 계속해 왔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이번 이슈가 뭍히는 걸 두려워한 SBS 김형민 PD는 포스팅 끝에 ‘그런데 최순실은?’을 해시태그로 달자고 제안했고, 이는 들불처럼 번졌다.

 

#언니왔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총장 비리에 항의하는 #언니왔다도 여대생들의 발랄함과 재치가 묻어나지만 강력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따라하며 유행어처럼 번졌고, 패러디와 뉴스 제목으로 활용됐다.

 

#Election2016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맞대결은 국내에도 큰 관심이었다. 선거기간 내내 힐러리가 앞서가는 듯 보였지만 막판 #트럼프의 맹추격이 펼쳐졌고, 급기야 트럼프의 승리로 끝나자 ‘맨붕’에 빠졌다.

 

#청문회

연말은 ‘최순실 게이트’로 온 국민이 충격과 절망에 빠졌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촛불집회를 열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쳤고, 하야를 거부하며 #특검, #청문회, #탄핵정국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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