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직장인 A(38)씨는 얼마 전 수원에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신도림역에서 1호선 수원행 급행을 타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스마트폰 지하철앱으로 시간표까지 확인하고 기다렸지만 기다리던 급행열차는 오지 않았다. 철도파업으로 인해 급행열차 운행이 대폭 축소되거나 시간표가 변경된 것이었다. 결국 A씨는 친구들과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했다.

 

◆ '74일간' 사상 최장기 파업 기록

성과연봉제 반대를 내세우며 지난 9월 27일 시작된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오늘(9일) 마무리돼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한 열차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다만 기관사들의 근무배치에 따라 열차운행이 완전히 정상화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노조는 “오늘 오후 2시부로 총파업을 중단하고 현장으로 돌아간다”며 “성과연봉제를 완전히 철회시킨다는 목표의 확인은 미뤄졌지만, 성과연봉제 관련 쟁의권을 유지한 채 저지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74일간이라는 역대 최장기 파업을 기록한 철도파업은 완전히 종료됐다. 철도노조는 오늘 오전 지부별·지구별 총회를 하고 전 조합원이 오후 2시 현장에 복귀한다. 이어 코레일은 열차운행 정상화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 성과연봉제 뇌관은 살아있어 

한편 철도노조는 오는 14∼16일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거쳐 인준 여부를 결정하고, 법원에서 성과연봉제 도입 관련 코레일 이사회 결정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는 이달 말 소송 결과에 따라 향후 투쟁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지난 7일 집중교섭을 통해 열차운행 정상화를 위한 노사합의안과 올해 임금협약안에 합의했다.

철도노조는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양대 노총의 공동파업 방침에 따라 지난 9월 27일 서울 지하철노조 등과 함께 파업에 돌입해 이날까지 장기파업을 벌였다.

 

사진= flic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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