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노스가 아직도 관객들에게 침묵을 요구하고 있다. 24일 개봉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29일 600만 돌파에 성공하며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2주차가 됐지만 여전히 팬들과 관객 사이에서는 ‘노 스포일러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TVBS 캡처

한국에서는 극장가 주변 식당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스포일러 자제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이 적힌 종이를 발견할 수 있다. 스포일러하고 싶어 입과 손이 근질근질하다면 아래 일들을 보고 조금 참길 바란다.

26일(현지시각) 대만 TVBS 방송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당일 홍콩 코즈웨이베이 지역의 한 영화관에서 폭행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하얀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영화 관람 후 결말내용을 큰소리로 스포일러 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영화관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남성의 스포일러에 화가난 주변 관객들은 그의 얼굴을 때렸다. 남성은 얼굴에서 피가 날때까지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도 스포일러 때문에 일이 터졌다. CNN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버펄로 빌스 소속 리센 맥코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북미개봉날인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영화의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담은 글을 올렸다.

사진=마블 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또한 스포일러에 대한 동영상까지 올려 그의 73만 팔로워들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화가 난 그의 팔로워들은 버펄로 빌스와 리센 맥코이의 계약을 해지할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까지 작성했다. 탄원서에는 "리센 맥코이가 전세계 수많은 마블 팬들을 위해 10년 넘게 만들어진 대작을 망쳤다"고 적었다.

마블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전 하이라이트 영상이 유출돼 곤욕을 치렀다. 또한 중국에서 개봉한지 하루 만에 영화 전체 영상이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 떠 몸살을 앓았다. 이로 인해 마블은 ‘노 스포일러 캠페인’을 개봉 이후에도 펼치고 있다. 이미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이 자필 편지로 “타노스는 여전히 당신의 침묵을 요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고 배우들도 SNS에 스포일러를 자제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여기에 마블 측은 배우들이 총출동한 ‘노 스포일러 캠페인’ 영상을 SNS에 게재했다. ‘캡틴 마블’ 브리 라슨,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 ‘호크아이’ 제레미 레너, ‘앤트맨’ 폴 러드 등이 등장해 관객들에게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이렇게 역대급으로 ‘침묵’을 요구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지난 11년간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한 시대를 마무리하는 만큼 모든 장면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 과연 언제쯤 관객들이 스포일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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