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이광수는 ‘나의 특별한 형제’를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적장애인 동구를 연기하며 개인적으로도 얻은 바가 있었다.

“그 전에는 살면서 장애인에 대해 딱히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동구를 연기하면서 조금 더 친근감있게 받아들이게 됐고, 사용하지 말아야 할 단어 혹은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많이 배운 거 같아요. 그래서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들도 제가 느꼈던 친근함, 그리고 관심같은 게 생기시면 좋을 거 같다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에요”

‘나의 특별한 형제’는 실존하는 인물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 이광수는 “감독님한테 그분들을 만나보면 좋을 거 같아서 여쭤봤었어요. 감독님이 그 분들을 보고 흉내내는 연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다큐멘터리도 보지 말라고 하셨어요”라고 설명했다.

“감독님이 보지 말라고 했는데 보긴 봤어요.(웃음) 실제로 세하형 캐릭터 모티프가 된 분이 시사때와서 보셨는데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 걱정도 많았고요. 근데 시사 끝나고 감독님이랑 통화하시면서 너무 좋게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특히 세하형이 법정에서 한 이야기는 본인의 생각이랑 같아서 공감이 됐다고 해주셨어요. 뿌듯하기도 했고, 다행이다 싶기도 했죠”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성동일은 물론 조인성, 그리고 예능으로 넘어와서는 유재석까지. 이광수는 많은 형들에게 사랑받는 동생이다. 유독 형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말에 이광수는 “어릴 때부터 주변에 형들이 많기도 했고 형들을 좋아해서 그런 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사실 인간적인 이광수에 대한 칭찬도 많지만 이곳저곳 인터뷰를 다니다보면 연기에 대한 칭찬이 적지 않다. 형들이 인터뷰에서 칭찬을 했다는 말에 이광수는 “개인적으로 칭찬듣는 거 너무 좋아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또 “제 주변에 있는 형들은 대부분 앞에서 칭찬을 잘 안 해주거든요. 주변을 통해서 이렇게 제 이야기를 좋게 해주는 편인 거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런닝맨’ 팀도 빼놓을 수 없는 이광수의 좋은 형들이었다. 최근 김종국의 단독 콘서트에 등장, 응원하는 모습이 ‘미우새’에 공개된만큼 ‘답방’도 이루어졌다. 이광수는 “종국이 형은 제 첫 영화부터 지금까지 시사회를 한번도 안 빠지고 다 와줬어요. 서로 낯간지러운 걸 못하는 편이라 연기에 대해 말하지는 않지만, 주변 분들한테 영화에 대해서 많이 홍보를 해주세요. 종국이 형은 SNS에도 올려주고, 그런 게 제 입장에서는 두 배로 감동이고 감사하죠”라고 전했다.

반면 아직 ‘런닝맨’ 팀에서 하하와 송지효만 ‘나의 특별한 형제’를 보지 못했다고. 때문일까. 이광수는 꼭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지인으로 하하를 꼽았다. 그는 “하하형은 얼마 후면 셋째가 태어나잖아요.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만큼 관계에 대한 소중함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이 영화를 꼭 보러 와주셨으면 해요”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에는 예능 이미지와 달리 좀처럼 말수없고 유난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던 이광수. 어떤 게 가장 편한 본인의 모습이냐는 말에 그는 “조심스러워하는 것도 저고, 에능하는 모습도 저인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런닝맨’을 보고 실제의 저를 만나서 실망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심지어 화가난 줄 아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런닝맨’ 이광수도 저고, 평소의 이광수도 저인데 차이가 좀 있는 거 같아요. 편한 사람들이랑 있을때는 마냥 편하게 있다가도 제가 생각하는 상황에 맞게 행동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조심하려고 하는 태도로 피해를 입거나 실수를 한 적은 거의 없어서, 이게 실수를 줄이는 법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몸에 익은 거 같아요”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고 울었다는 이광수. 적당히 수줍음 많으면서도 조심스러워하는 순수한 모습이 동구와 닮아있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독특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그려왔지만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냐는 말에 “스릴러를 한번도 안해봐서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어요. 악역을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요”라고 꼽았다.

사진=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