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특급’ 양현종(28)이 친정 KIA 타이거즈에 남기로 선언했다.

일본 언론 ‘데일리 스포츠’는 오늘(11일) “일본 진출을 모색하던 FA 좌완 양현종이 요코하마 DeNA 입단을 앞두고 KIA 잔류를 선언했다”며 “FA 권리를 갖고 있는 양현종이 지난 10일 대리인을 통해 친정 KIA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요코하마에 알려왔다. 요코하마와 순조롭게 협상을 진행했고 대형 계약 직전까지 다가갔지만, 상황이 급변해 요코하마도 영입을 단념했다”고 보도했다.

양현종의 대리인은 요코하마가 양현종에 2년 6억엔(약 61억원)의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KIA가 양현종에게 제시한 조건과 비슷한 파격적인 제안이었지만 양현종은 잔류를 선택했다.

데일리 스포츠는 “요코하마는 양현종의 입단이 무산되자 함께 조사를 병행해온 거물급 외인 투수를 영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덧붙였다.

 

◆ KIA “양현종 자존심 세울 수 있는 금액 제시”

양현종이 KIA에 잔류를 선언하면서 이제 관심은 양현종의 몸값에 쏠렸다.

현재 KBO리그 FA 최고 금액은 KIA와 계약한 최형우(33)의 4년 100억원(구단 발표 기준)이다. 최형우는 지난해 NC 다이노스와 계약한 박석민의 96억원(4년)을 넘어 KBO리그 최초로 ‘100억 선수’가 됐다. 양현종이 최형우의 몸값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양현종의 마음을 확인했다. (선수 본인에게) 알아보고 (약속을) 잡아야겠다”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4년 100억원의 몸값을 받고 KIA에 입단한 최형우

KIA가 양현종의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2017시즌을 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투수 최고대우를 해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FA 투수 최고 금액은 김광현이 SK 와이번스와 계약한 4년 85억원이다. 역대 투수 최고 계약은 KIA 윤석민의 4년 90억원이다. 그러나 이 계약은 윤석민이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친정으로 돌아오면서 했던 계약이라 FA 계약은 아니다. 이럴 경우 4년 90억원은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양현종이 요코하마의 2년 61억원의 제안을 거부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대우를 해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럴 경우 최형우가 KIA에서 받은 4년 100억원 이상을 제시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 광주 동성고 출신 ‘타이거즈맨’

광주 동성고 출신인 양현종은 2007년 고향 팀으로부터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뛰어들었고, 10시즌 동안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성장했다.

올해 31경기에서 10승 1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특히 200⅓이닝을 소화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0이닝을 돌파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10시즌 305경기 87승 60패 9홀드 1251⅓이닝 평균자책점 3.95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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