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차우찬(29)마저 잃었다. LG 트윈스는 오늘(14일) 프리에이전트(FA) 좌완 투수 차우찬과 4년 총액 9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 유니폼을 입은 차우찬. /LG트윈스 제공

◆ 차우찬 역대 FA 투수 최고액

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차우찬은 이번 FA 시장에서 김광현(28·SK 와이번스), 양현종(28·KIA 타이거즈)과 함께 투수 ‘빅3’로 꼽혔다.

김광현이 SK 잔류를 선택하고, 양현종 역시 KIA 잔류가 유력해진 상황에서 차우찬은 일본·미국 몇 개 팀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자 해외 진출의 꿈을 접고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계약금 55억원에 연봉 10억원으로 FA 투수 역대 최고액이다. 타자까지 통틀어도 최형우(KIA·4년 100억원), 박석민(NC·4년 96억원)에 이어 역대 FA 3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차우찬은 2006년 삼성에 2차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해 11시즌 동안 353경기 등판, 70승 48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4경기 등판, 152⅓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4.73을 남겼다.

LG와 계약을 마친 차우찬은 구단을 통해 “LG에 입단하게 돼 기쁘고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게 돼 좋다”며 “마운드에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LG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차우찬, 허프, 소사, 류제국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LG트윈스 제공

◆ LG 허프·차우찬·소사·류제국 막강 마운드 구축

LG는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펀치’에 이어 좌완 차우찬, 우완 류제국까지 리그 정상급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게 됐다.

LG 송구홍 단장은 “데이비드 허프와 함께 좌완 선발 축이 단단해졌다”고 말하며 “양상문 감독께서 팀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삼성이 100억원 넘는 돈을 제시했다는 이야기나 보도는 신경쓰지 않았다”며 “우리는 합리적인 선에서 조건을 제시했다. 차우찬과 협상을 하다보니 LG를 선택한 배경이 돈이 아닌 다른 게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KIA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 /KIA타이거즈 제공

◆ 삼성 최형우 이어 차우찬 마저 잃어

반면 삼성은 차우찬의 잔류를 최우선 목표로 잡았으나 KIA로 둥지를 옮긴 최형우에 이어 팀 내 핵심 FA 2명을 모두 잃게 돼 내년 팀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삼성은 최근 차우찬에게 총액 100억원을 웃도는 계약 조건을 제안했다고 공개하며 구단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했지만, 결국 차우찬은 삼성이 제시한 100억원을 밑도는 계약 조건에 LG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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