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매진 회차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 기준으로 개막일을 포함한 5일 동안 362회 차 중 259회차(VR시네마 52회차 포함)가 매진되며 71.5%의 매진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66회차가 늘어난 것으로 20회 프로그램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입증했다.

개막 전부터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아무도 없는 곳’ ‘국도극장’ ‘불숨’을 비롯해 20주년 기획인 ‘뉴트로 전주’의 ‘보물섬’ ‘로호’ ‘발랑기가: 울부짖는 황야’ ‘앙상블’ ‘갈까부다’ ‘프랑스여자’ 등이 쾌속 매진을 기록했다.

‘복수는 나의 것’ ‘청연’ ‘천하장사 마돈나’ ‘비스티 보이즈’ ‘지구를 지켜라’ ‘반칙왕’ ‘사랑니’ ‘고양이를 부탁해’ 등 상영 후 감독과의 시네마 클래스가 이어진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 프로그램들은 전석 매진되면서 공식 홈페이지 ‘티켓 나눔터’에 표를 구하는 관객들의 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믿고 보는’ 다큐멘터리 영화들도 강세를 보였다. 일본 태생 한인 건축가의 이야기를 담은 ‘이타미 준의 바다’, 4대강 사업의 민낯을 드러내는 ‘삽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선생의 마지막 투쟁 이야기 ‘김복동’, 미국과 이스라엘의 난민장벽 문제를 배우 정우성의 내레이션으로 풀어내는 ‘침묵의 장벽’, 법정 스님의 삶과 수목장까지의 다비과정을 담은 ‘이 눈부신 봄날’, 청년들의 공동체 실험 프로젝트 ‘다행(多行) 이네요’, 배우 차인표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넌버벌 코미디 팀의 미국 진출 도전기를 담은 ‘옹알스’가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전주의 독립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객의 기대를 실감케 했다.

올해 론칭해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리고 있는 ‘익스팬디드 플러스: 유토피안 판톰(UTOPIAN PHANTOM)’에 대한 참여 작가와 관객들의 호응도 폭발적이다. 영화제 프로그램과 그래픽 디자인의 콜라보 전시인 ‘100 Films, 100 Posters’와 함께 열리고 있는 ‘익스팬디드 플러스: 유토피안 판톰’ 전시에는 지난 주말 관람객이 6000명을 넘어서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로 참여한 피터 보 라프문드, 애덤 R. 러빈은 “지금까지 전시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설치된 작품을 보고 놀랐다”며 “첫 전시에서 이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경이적”이라고 평했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영화를 극장이 아닌 갤러리에서 감상하고, 작가들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토크플러스)까지 마련돼 신선하다는 것이 관람객들의 주된 반응”이라며 “남은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될 영화와 익스팬디드 플러스 프로그램에 큰 관심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5월 11일까지 열리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는 10일 오후 7시 ‘전주 돔 뮤직 페스타’ 공연과 오후 9시 대규모 관객 파티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연 초대권은 전주라운지 현장 매표소에서 무료로 배포하며 관객 파티는 초대권 소지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입장해 즐길 수 있다.

사진=싱글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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