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포맷' 수출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영국을 필두로 한 해외 방송사들은 포맷을 세계적인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방송시장이 3~5%, 국내는 5%를 조금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포맷시장 성장률은 10%를 상회함으로써 포맷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강조되고 있다.

# 장면 1.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가 유럽 최초로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다. ‘히든싱어’의 이탈리아판 ‘히든싱어 이탈리아(Hidden Singer Italia)’는 이탈리아 지상파 채널 ‘Canale Nove’를 통해 2017년 2월 총6회가 방송될 예정이다. 진행은 인기 MC 페데리코 루소가 맡으며, 모창 능력자들과 함께할 첫 번째 원조 가수로 국민가수 지지 달레시오가 출연한다.

‘히든싱어’는 2014년부터 태국, 베트남, 중국에 포맷을 수출했다. 태국판 ‘히든싱어’는 시즌2까지 제작된 태국의 인기 톱5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이며, 베트남에서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15.6% 등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히든싱어 베트남’ 시즌2는 올해 9월26일 방영을 시작해 현재 12회까지 방영되고 있다. 이외 독일, 스페인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내년에 독일판, 스페인판 제작 가능성이 높아지는 중이다.

# 장면 2. 지난 2013년 중국 후난TV에 판매된 MBC '나는 가수다'는 ‘아시가수’란 이름으로 시즌4까지 만들어졌다. 시즌4에는 가수 황치열이 참가, 3위를 차지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중국판 ‘아빠 어디가 시즌3’(2.266%) 역시 짧은 시간에 큰 인기를 끌며 높은 시청률과 영향력을 확보했으며 CCTV-1과 함께 제작한 중국판 ‘무한도전’인 ‘대단한 도전’은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또한 장쑤위성과 함께 제작한 ‘우리 사랑해요’, 중국판 ‘복면가왕’, 후난위성과 공동제작한 중국판 ‘진짜 사나이’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고루 획득했다.

# 장면 3. CJ E&M의 케이블채널 프로그램들도 강세다. 지난 8월 미국 NBC에선 미국판 ‘꽃보다 할배(Better Late Than Never)’가 방송돼 매회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윌리엄 샤트너, 조지 포먼, 헨리 윙클러, 테디 브래드쇼 등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미국 꽃할배로 출연했다. tvN '식샤를 합시다'와 '더 지니어스'는 각각 러시아와 영국 방송사에 판매됐다.

또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7개국 수출에 이어 에미상에 노미네이트 됐고, tvN은 자사 예능프로인 '소사이어티 게임'을 글로벌 제작사 엔데몰샤인그룹과 손잡고 공동 기획 제작에 돌입했다.

방송 관계자들은 신선한 아이디어의 프로그램 포맷 수출을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전 세계 시장으로 다각화하는 방안을 강조한다. 아울러 요리 소재 서바이벌 프로그램 이후 각광받고 있는 바느질, 뜨개질, 도예 등 공예 기반 서바이벌 프로그램 제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넷플릭스나 모바일을 플랫폼으로 한 경쟁력 있는 포맷 개발에 방점을 찍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