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자신의 작품 '서스페리아'를 설명했다.

사진='서스페리아' 포스터

5월 16일 개봉하는 ‘서스페리아’가 영화 속 시대 배경이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상징과 은유를 통해 다양한 의미를 전하며 알면 알수록 보이는 지적인 영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스페리아’는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 원작을 바탕으로 새로운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 미장센을 선보인다. 특히 원작의 강렬한 색감 등의 본능적인 감각보다는 1970년대의 시대 배경을 통해 알면 알수록 많은 것이 보이는 지적인 영화를 완성했다.

원작이 남서부 독일의 소도시 프라이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것에 반해 이번 작품은 냉전시대의 베를린에서 서독의 극좌파 세력 바더 마인호프 집단의 테러가 극에 달한 시점인 1977년 독일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연출을 맡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이에 대해 “폭력에 대한 불길한 징조와 공포로 무용 아카데미 안의 세력 다툼이나 불길한 느낌을 반영하기 위해 ‘테러’라는 요소를 첨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이 1977년에 나왔고 이탈리아에서도 테러가 극에 달해 있었고 페미니즘 운동도 절정을 찍은 시기다. 당시 6세였지만 그 당시 분위기가 기억났고 또 거기에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사진='서스페리아' 스틸컷

영화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1977년은 당시 독일 젊은이들 사이에선 기성세대가 전시에 유럽 전역에 저지른 행위 때문에 분노하고 있던 시기였고 기성세대들은 책임감조차 없었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이 영화를 “매우 구체적인 시간대와 장소가 담긴 이야기”라고 하면서 당시 시대상이 너무 암울하다 못해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영화가 전형적인 마녀의 모습과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의 견본을 통해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70년대를 휩쓸었던 페미니즘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한다. 결국 영화에 등장하는 마녀는 결국 시대상이 만든 어떠한 상징이며 이는 영화를 본 관객들에 따라 달리 해석될 정도로 다양한 의미가 열려있어 영화는 ‘아는 만큼 보이고 더욱 깊이 해석할 수 있는’ 지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서스페리아’는 마녀들의 소굴인 무용 아카데미를 찾은 소녀를 통해 미지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광란의 무대를 그린 공포 영화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 다코타 존슨과 ‘설국열차’ ‘옥자’ 틸다 스윈튼의 피할 수 없는 연기 대결은 물론 ‘님포매니악’ 미아 고스, ‘렛 미 인’ 클로이 모레츠도 등장해 영화적 완성도를 높여 기대감을 더한다.

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 결말을 예고하는 ‘서스페리아’는 5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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