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5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지방 칸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영화제(베를린, 베니스) 중 하나인 칸영화제는 올해에도 세계 각국의 걸작들을 꼽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 올해 경쟁부문 트렌드 ‘거장’
올해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들을 살펴보면 거장 감독들의 영화가 다수 포진돼 있다. 우선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패터슨’ 등으로 유명한 짐 자무쉬 감독의 좀비영화 ‘더 데드 돈트 다이’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그동안 멜로, 드라마 등의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였던 짐 자무쉬 감독의 좀비영화는 어떻게 보여질지 기대가 된다.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의 ‘영 아메드’, ‘트리 오브 라이프’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테렌스 맬릭 감독의 ‘어 히든 라이프’,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켄 로치 감독의 ‘쏘리 위 미스드 유’, 자비에 돌란 감독의 ‘마티아스 앤드 맥심’ 그리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등 전세계가 인정한 거장 감독들이 칸에 모인다.
여기에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옥자’에 이어 두 번째 경쟁부문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이 과연 쟁쟁한 거장 감독들 틈에서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쟁부문 기자회견에서 발표되지 않았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9번째 장편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도 경쟁부문 막차를 탔다. 이번 영화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을 더욱 빛낼 예정이다.
# ‘감독多’ 경쟁부문 심사위원단, 연출-작품성 기준↑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2회 연속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맡게 됐다. 여기에 엘르 패닝(배우, 미국),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그리스), 파벨 파블리코브스키 감독(폴란드), 마이모우나 엔디아예(배우 겸 감독, 부르키나 파소), 켈리 레이차트 감독(미국), 로뱅 캉피요 감독(프랑스),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이탈리아), 엔키 빌랄(감독 겸 그래픽 노블 작가, 프랑스) 등으로 심사위원단이 구성됐다.
전반적으로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단에는 연출자들이 많다. 그만큼 경쟁부문 초청작 감독들의 연출과 작품성에 심사 기준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많이 초청된 것도 심사위원단을 연출자 위주로 꾸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시아,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지역 심사위원이 단 한명도 없다는 건 아쉽다. 북미와 유럽 스타일로 심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단의 평가는 늘 칸 데일리 평점과 이견을 낳았다. 이번에 심사위원단이 어떤 영화에 황금종려상을 건넬지 기대가 된다.
# 실험-도전 정신, 아녜스 바르다를 기리며
올해 칸영화제 포스터는 ‘누벨바그의 대모’라고 불리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모습을 담았다. 포스터 속 이미지는 3월 28일 타계한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1955년 프랑스 남부 세테 인근에서 자신의 첫 영화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을 촬영하는 모습이다. 아녜스 바르다 감독은 그동안 여성 감독으로서 누벨바그 시대를 이끌었고 거침없는 도전과 실험 정신으로 무장한 영화인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영화제도 포스터에서 드러나듯 실험, 도전 정신을 주요 테마로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도 넷플릭스 등 다양한 플랫폼 영화들이 칸에 초청되지 않아 여전히 보수적인 칸영화제의 특성이 드러났다.
# 韓영화, 칸 활약 기대?
올해 칸영화제에 한국영화 2편이 초청됐다. ‘기생충’으로 경쟁부문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부문)에 이어 자신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옥자’에 이어 두 번째 경쟁부문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제작발표회 당시 “칸에 또 한번 초청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솔직히 경쟁부문 리스트를 보시면 알겠지만 저의 수상 가능성은 없다. 제가 존경하는 감독들이 많이 포진돼 있어 거기에 제 영화가 들어간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고 말하며 수상보다 초청된 것에 의미를 더 뒀다. 쟁쟁한 거장 감독들이 경쟁부문에 많아 ‘기생충’의 수상은 쉽게 점쳐지지 않는다.
한편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주연의 ‘악인전’은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특히 마동석은 ‘부산행’ 이후 두 번째 칸에 입성하게 됐다. 그는 7일 ‘악인전’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부산행’ 때 못 갔는데 이번에 가서 될 것 같아 감사하다. 영화제 측에서 저희 작품을 좋게 봐준 것 같다. 칸도 칸이지만 국내 개봉 후 국내 관객들이 이 영화를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고 전했다. 한국영화 2편이 칸에서 전세계 관객들의 호평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제72회 칸국제영화제는 5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지방 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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