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환 대사가 김영란법 위반과 갑질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도경환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가 ‘김영란법’ 위반과 ‘갑질 의혹’으로 중징계를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를 보도했다.
MBC 취재 결과 도 대사 부부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고가의 한복을 공짜로 받아 챙겼고 그 옷은 국내 유명 디자니어가 만들어 가격을 매기기도 어려운 고가의 한복이었던 것이다. 한복패션쇼 관계자는 “증정으로 끝난 게 아니라 추가로 더 달라고 요구한 게 문제였다”고 밝혔다.
도 대사는 외부 손님을 접대할 때 쓰라며 공관에 지급되는 공금을 개인 용도로 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도 대사의 부인이 공관 행사용으로 장을 보면서 한우를 산 것처럼 결제하고 실제로는 저렴한 미국산 소고기를 샀다는 것이었다.
한 대사관 직원은 도 대사 부부가 차액을 남겨 자신들이 먹을 식재료를 사는 데 썼다고 폭로했다. 외교부는 도 대사가 직원들에게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였다. 도 대사가 관저에서 대사관으로 출근하기 직전 직원들에게 미리 나와 현관문을 열라고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외교부는 도 대사가 고가의 한복을 받아 '김영란법'을 위반하고 직원들에 부당한 지시를 했다며 인사혁신처에 중징계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도경환 대사는 MBC와 전화통화에서 외교부의 징계 방침이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행사 때 입은 한복은 반납하려고 했지만 때를 놓쳤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다 모함이다. 지금 외교부가 특임 대사들에게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도 대사는 정통 외교관료가 아닌 '특임 대사'로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 대사직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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