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멋진 택배남']

주: 우리 인생에 지뢰처럼 박혀있는, 느닷없고 사소하고 때로 무겁고 아픈 고민거리들을 안은영작가의 코멘트와 선곡으로 나누는 코너입니다. 사연은 eve@slist.kr으로
 
to. 번역일 하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두문불출하다보니 거의 모든 생필품을 인터넷쇼핑으로 해결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저희 동네 택배남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를 보고싶은 마음에 사소한 것도 늘 쇼핑하는데, 고백할 용기는 없고 어떡하면 좋을까요.(볼프강 버지니아) 

from. 지금 하던 대로 쭉, 진행하되 야금야금 스스로를 변화하는 데에 용기를 내볼 차롑니다. 자, 손거울을 봐요. 피부결을 정돈하고, 전신거울을 봐요. 손으로 잡지 않아도 불룩 튀어나온 뱃살이 보이지요? 다듬어봅시다. 그가 당신 집 현관문을 열었을 때 맨 처음 보게 될 당신의 얼굴부터 발끝까지 차곡차곡 매무새를 만져요. 자신감이 붙으면 그때가 적기예요. '매번 감사해요' 라면서 건네는 사소하고 정겨운 먹을거리. 돌아서는 그의 등짝이 으쓱 웃고 있을 거예요. 

지뢰퇴치 부적송: 사랑하는 그 마음이 곧 청춘이에요. 델리 스파이스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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