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이 독일에서 귀국(10월30일)하기 직전 지인을 통해 SK 그룹에 대한 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 등의 사실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한 녹음파일이 공개되는 등 논란을 일으킬만한 의혹들이 추가로 드러났다.

 

박영선 의원 /페이스북

◆ “SK와 말 맞춰보라” 최순실 녹음파일 공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최순실이 지인과 한 전화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10월 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월 29일 SK를 찾아가 80억원 투자 유치를 설명했다”면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이 과정에 관여했다고 밝힌 데 대한 은폐를 시도한 내용이 담겼다.

녹음파일에서 최순실은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냐. 그럼 내가 (사무총장한테) SK에 들어가라고 했다고? 그럼 어떻게 해요. 국감이 그것으로 가겠네”라고 말했다.

이어 “왜 정 사무총장이 이야기하는 것을 못 막았느냐”라고 다그치자 지인은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김필승 이사도 막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완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최순실은 “이야기를 좀 짜보고…안 수석은 지금 뭐라고 그러느냐”면서 “SK에 (우리한테) 지시받고 그런적이 없다라고 한 번 부탁을 해보라”고 지시했다.

박 의원은 전날에도 최순실이 지인을 통해 고영태 등에게 검찰 조사나 국회 청문회 등에서 위증하도록 종용하도록 지시한 정황이 담긴 육성을 공개했다.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페이스북

◆ “정윤회, 현직 부총리급 인사청탁 뇌물 받아”

증인으로 출석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최순실의 전 남편인 정윤회가 공직자 임명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고, 현직 부총리급 공직자가 연루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세계일보가 보도한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 정씨의 수억 뇌물수수 의혹이 나와 있다는데,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자 조 전 사장은 “당시에 저는 ‘정윤회 문건’ 가운데 가장 센 것을 하나만 가져오라고 해서, 양승태 대법원장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직접 봤다. 다른 문건은 구두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루 공무원이 장관급이냐”고 묻자 “제가 알기로는 부총리급의 공직자가 있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도 현직이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했다.

2014년 당시 세계일보가 공개한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는 고 육영수 여사의 먼 인척이 “내가 정윤회를 잘 안다. 그를 만나려면 7억원 정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도종환 의원. /페이스북

◆ 삼성, 정유라 승마훈련 지원위해 200억 책정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실은 최순실과 딸 정유라의 승마 훈련을 위해 삼성이 200억원대 자금을 주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순실의 독일 현지법인인 비덱스포츠의 전신 코레스포츠는 지난해 8월 26일 삼성전자와 컨설팅 계약서를 작성했다. 2018년 12월 31일까지 삼성전자가 코레스포츠를 통해 승마선수를 지원하고 말을 사기로 약정하는 내용이다.

계약서에는 비용 내역이 세세하게 나와 있다. 승마 코스 임대나 시설 구입비, 숙박비, 대회 참가비, 코치와 말 관리사 인건비 등으로 255만2000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34억8000만원)와 59억3050만원이 책정됐다.

말 구매 비용으로 총 750만 유로(102억2000만원), 말 운반용 차량에 3억원, 선수단 수송 차량 SUV 2대와 밴 구매 비용으로 10만 유로(1억3600여만원)가 올라 있다. 이를 합하면 총 규모는 200억6000여만원에 달한다.

선수 6명이 1년에 1차례 한국을 방문한다는 가정하에 3년 치 항공료 5400만원이 배정되는 식으로 비용이 구분돼있다. 이 계약은 애초 6명의 승마선수를 지원하겠다는 명목이었지만, 실제 수혜자는 정유라 1명인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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