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상견례를 했다.

9일 이인영 원내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은 이후 양당의 원내대표가 첫 대화를 자리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원영 원내대표는 “경청의 협치부터 시작하고 그런 과정에서 (대치) 정국을 푸는 지혜를 주시면 심사숙고하고 최대한 존중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라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산불이나 지진 등 우리가 정성을 쏟아야 할 일들이 있는 만큼 경청을 하겠다. 가능하면 5월 임시국회라도 열어서 국회 본연의 일을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이원영 원내대표 당선을 계기로 국민이 원하는 국회가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는데 설마 청와대 말을 잘 듣겠다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국민의 말씀을 잘 들으면 같이 할 수 있는 면적과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이 자리에서 홍영표 전 원내대표를 염두에 둔 듯 “그동안 제가 형님을 모시고 여야 협상을 했는데 이제 동생이 나타나서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라고 발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963년생으로 964년생인 이원영 원내대표보다 한살이 많다.

이원영 원내대표는 이같은 발언에 “밥을 잘 사주신다고 했는데 밥도 잘 먹고 말씀도 많이 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