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 안팎으로 뚝 떨어진 추위 탓에 온 몸이 빳빳해지고 턱은 덜덜 떨린다. 북극곰도 아닌데 엄동설한에 밖에 나가기는 건 무리다 싶어질 때 집에서 방콕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자.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서 나 홀로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취미활동으로 인해 싱글라이프는 한층 더 달콤하고 포근해지리니!

 

1. 컬러링북

색칠놀이는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즐거운 활동이다. 요즘 대세로 통하는 컬러링 북. 테두리에 맞춰 색칠만 하면 된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으니 따뜻한 집안에서 조용히 하기에 딱 좋다. 몇 시간씩 집중하다 보면 시간도 금방 가고 집안 인테리에 딱인 나만의 작품까지 얻을 수 있다.

요즘에는 색연필이나 사인펜을 넘어 붓과 물감을 이용해 색칠하는 페인팅 키트까지 나왔다. 아크릴 물감과 그림판, 붓으로 구성된 키트는 숫자가 매겨진 밑그림에 같은 번호의 물감만 칠하면 멋진 그림이 완성된다. 또한 검은색 바탕에 그려진 회색 선을 긁어내면 세계 여러 나라의 야경이 완성되는 스크래치 나이트뷰는 컬러링 북의 ‘스크래치 버전’이다. 

 

2. 베이킹 믹스 홈베이킹

집안에 칩거하려면 비상식량을 두둑하게 준비하는 게 필수다. 달콤한 빵과 따뜻한 커피로 집에서도 품격 있는 간식을 즐겨보자.

번거로운 계량 없이 베이킹 믹스를 활용하면 시간이 절약되고 맛도 보장된다. 약간의 아이디어를 더하면 더욱 근사한 요리가 탄생된다. 베이킹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어도 번거로움은 줄이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베이킹 믹스. 이미 인터넷에 시중에 판매 중인 베이킹 믹스에 맛을 더해줄 다양한 레시피들이 존재하니 참고하면 그럴 듯한 디저트가 뚝딱 탄생한다.

 

3. 프랑스 자수

박영희 작 '보물들'

프랑스 자수의 정확한 명칭은 ‘서양자수’ ‘유럽자수’다. 프랑스 자수는 국내에서 유행하던 전통 자수인 야생화 자수를 제치고 2~3년 전부터 알음알음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가수 이효리의 취미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급부상했다.

한 가닥의 실로 단아함을 표현하는 게 야생화 자수의 맛이라면, 프랑스 자수는 풍부한 색실로 생동감 넘치는 수를 놓는 게 핵심이다. 도안을 따라 한 올 한 올 자수를 채워가노라면 심신이 절로 안정되며 옷이나 가방 등 소품에 나만의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준비물로는 자수실(보통 DMC 25번 면사, ANCHOR실을 가장 많이 사용)과 바늘이 필요하다. 바늘은 수에 놓고자 하는 천의 두께, 실 굵기에 따라 호수가 달라지므로 보통 바늘을 세트로 구매한다. 사용되는 천 종류도 다양하지만 약간의 두께감이 있는 린넨을 추천한다. 이외 자수용 가위와 15.5CM의 원형 수틀, 패브릭 펜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내 스타일에 맞는 도안이 많은 프랑스 자수용 도서를 구입하면 준비물 끝!

 

4. 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는 ‘손으로 그린 그림 문자’라는 뜻으로, 의미 전달에 머물렀던 글자를 유연하고 동적인 선으로 느낌 있게 표현한 것이다. 각자 개성 있는 글씨체로 창조적인 글자를 만들어내는 매력이 크다. 무엇보다 글씨를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최근 방송, 영화 포스터 등에 빈번하게 적용될 만큼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앉을 공간과 종이와 펜만 있다면 가능한 캘리그라피는 나 혼자만 즐기는 놀이에 머무르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캘리그라피를 그려 선물해주면 세상에 하나 뿐인 감성적인 기프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취미다. 캘리그라피 전용 도서에는 따라 쓸 수 있는 좋은 문장들이 빼곡하다. 독학을 위해 내게 맞는 캘리그라피 도서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5. DIY 가구제작

DIY(Do it yourself)는 필요한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을 전문 업체에 의뢰하지 않고 반제품 상태의 재료를 가지고 직접 만드는 것을 말한다. 집안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1인가구가 늘어나며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는 다양한 DIY 가구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목공 노하우 및 제작법 정보를 손 쉽게 접할 수 있어 누구나 가구제작을 시도할 수 있다.

‘나만의 가구’를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력이며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구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므로 1석2조다. 취향이 반영된 독특한 디자인의 가구를 제작해 '마이 홈'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자.

 

6. 홈 가드닝

그린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공기정화 기능까지 발휘하는 홈 가드닝은 혼삶에 활력을 더한다. 식물을 집안에 두면 공기를 정화하고,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하는 등 실내 공간을 훨씬 안락하게 만들어 준다.

가드너가 되는 첫 단계는 알아서 쑥쑥 크는 착한 식물 고르기! 구근식물(알뿌리 식물)은 자라는 데 필요한 양분을 저장하기 위해 잎이나 줄기, 뿌리 등 일정 부분이 비대해진 식물을 말한다. 무스카리, 카라 등이 구근식물이다. 이들은 물만 줘도 잘 자란다. 또한 시들어도 다시 심으면 이듬 해에 꽃까지 피워낸다. 겨울에는 건조함을 잡아줄 이끼를 키우는 것도 좋다.

마음의 여유 없이 컴퓨터 스크린과 스마트폰 액정 화면만을 바라보고 사는 현대인의 눈에 들어오는 푸르른 식물은 힐링으로 다가온다. 기계가 아닌 살아있는 식물과 교감하며 정서적 안정을 얻고, 직접 키워가며 꽃과 열매가 맺는 과정에서 생명력을 느끼게 된다.

사진출처=G마켓, flic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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