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선 할머니가 행려환자로 몰려 23년간 정신병원에 있었던 것을 밝혀졌다.

10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궁금한이야기Y’에는 가족이 버젓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려환자로 몰려 23년간 정신병원을 전전했던 김옥선 할머니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사진=SBS '궁금한이야기Y'

김옥선 할머니의 딸들은 23년 전 12월의 어느 날.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이던 김옥선 할머니가 집을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큰 다툼은 아니였고, 금방 다시 올줄 알았던 어머니는 23년 동안 실종상태에 있었다.

그리고 최근 여성보호센터에서 김옥선 할머니를 돌보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정신병원에 있다는 말에 달려가서 만난 김옥선 할머니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체중은 고작 33kg, 딸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폐렴까지 앓고 있었다.

양쪽 고막이 없는데다 이도 부러졌고, 허리가 협착이 돼 공갈 뼈까지 튀어나올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다. 김옥선 할머니는 1995년 처음 청량리 정신병원에 가게 됐다. 경찰이 다가와 식사를 하고 가라고 했고 김옥선 할머니는 가족이 있으니 그냥 가겠다고 했지만 휩쓸려 짬뽕 한그릇을 먹었다.

엉겁결에 식사를 마쳤을 때 차 한 대가 와서 김옥선 할머니를 싣고 갔다는 것. 가족들은 이미 김옥선 할머니의 실종신고를 한 상태지만 경찰에서 연락은 없었다. 그동안 서류가 누락되는 등 절차적인 문제가 빚어지며 23년간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했던 것. 하지만 관리하는 재단 등 어디에서도 김옥선 할머니에 대한 책임을 시인하는 곳은 없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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