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특집 ‘대통령에게 묻는다’를 진행한 송현정 KBS 기자가 비판받는 상황에 대한 비속어 표현으로 입길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나 원내대표는 11일 대구 달서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가 독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엊그저께(9일) 대담할 때 KBS 기자가 물어봤는데 그 기자 요새 문빠, 뭐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라며 “대통령한테 독재 이런 거 묻지도 못합니까? 이게 독재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달창’은 스스로를 ‘달빛기사단’이라 칭하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달빛창녀단’이라고 속되게 지칭하는 말을 줄여 쓴 표현이다. 제1야당 원내대표가 집회현장에서 언급하기에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 원내대표는 해당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면서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 9일 정권 2주년을 맞아 진행된 ‘국민과의 대담’에서 진행을 맡은 송현정 KBS 기자가 북한 관련 질문에 지나치게 비중을 많이 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도중에 끊거나 재판이 진행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와 독재자라는 말에 어떤 기분이냐는 등의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뿐만 아니라 산적한 현안을 둘러싼 대통령의 자세한 입장을 듣기를 원했던 상당수 시청자들도 KBS 시청자 청원페이지와 청와대 국민청원에 송 기자와 KBS에 대한 항의성 글을 대거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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