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본격 ‘싱글남 전성시대’였다. 올 한 해 2030 싱글남의 시선을 꼭 사로잡은 키워드는 무엇이 있었을까. 눈부신 활약을 펼친 연예인부터 스포츠 스타, 게임 등등 유독 떠오르는 키워드가 많은 2016년. 한 살 더 먹는다는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고, 2017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난 1년을 차근히 되돌아봤다.

 

1. 걸그룹

트와이스‧아이오아이(I.O.I)‧블랙핑크‧여자친구… 2016년이 반짝반짝 빛나는 이유는 바로 걸그룹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상큼발랄한 미소와 톡 쏘는 멜로디로 무장한 소녀들은 외로운 싱글남의 회색빛 일상을 핑크빛으로 쓰윽 바꿔주었다.

TV 속 그녀들은 ‘너무너무너무’ 피곤한 하루를 보낸 ‘너 그리고 나’의 ‘TT’우는 표정에 상큼한 ‘치어 업’을 날리며 ‘휘파람’을 불게끔 만들었다. 곧 다가올 2017년, 걸그룹들의 활약이 계속 이어지길 희망해본다.

 

2. 아재파탈 - 마동석 곽도원 유해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친 싱글남들은 ‘아재파탈’의 칭호를 얻으며 우리들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외모가 뛰어나지 않아도, 차곡차곡 쌓아온 내공과 유별난 매력으로 연예계의 중심으로 우뚝 선 ‘아재’ 파워는 싱글남들에게 괜한 동질감을 퍼뜨리며 희망을 선사했다.

든든한 팔뚝을 자랑하며 모두의 운동의지에 불을 질렀던 마동석, 듬직한 풍채로 섬세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예쁜 여자친구까지 공개한 곽도원, 순박한 외모와는 상반되는 ‘멋’으로 남심여심을 모조리 잡은 유해진은 편안한 매력을 발산, 2030 싱글남의 우상으로 자리매김했다.

 

3.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

남자의 로망은 뭐니뭐니해도 노래방에서 끝없이 내지르는 고음이다. 매번 3옥타브에 도전했지만 그 문턱에서 좌절하고만 우리의 바람을 대신 성취해준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 그를 바라보는 뭇 남성들의 시선은 ‘동경’ 그 자체였다.

지난 1월 MBC 음악예능 ‘복면가왕’에 혜성처럼 등장해 ‘돈 크라이(Don't Cry)’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 ‘매일매일 기다려’ 등 3옥타브 노래를 멋스럽게 소화하며 도전의식에 불을 질렀다. 그 덕에 하현우는 ‘복면가왕’에서 전무후무한 9연승 대기록을 작성, 가요계 ‘핫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4.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전통적으로 요리와는 거리가 멀었던 남성들에게 주방의 은총을 내린 백종원부터 JTBC ‘냉장고를 부탁해’까지 몇 년간 이어진 ‘요섹남’ 열풍은 아직까지 유효하다. 늘 집밥에 그리움을 갖고 있는 싱글남들에게 요리를 향한 벽을 허물어준 많은 셰프들, 차줌마(차승원), 백주부(백종원)의 활약은 눈이 부셨다.

‘프로혼밥러’들의 시청이 이어지며 ‘냉장고를 부탁해’는 평균시청률 4%에 육박하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고, ‘삼시세끼 고창편’은 최고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그 인기를 실감했다. 그만큼 혼밥의 퀄리티는 올라갔지만, 아직 요리를 해줄 여자친구가 없다는 건 함정이다.

 

5. 오버워치 

블리자드가 새롭게 출시한 게임 ‘오버워치’는 단숨에 게임마니아들을 유저로 끌어당겼다. 기존 게임 업계 1위를 차지하던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자리를 위협하며 PC방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다. 유료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남성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기존 FPS게임 형식을 탈피했기 때문다. 다른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다양한 캐릭터와 화려한 스킬은 가히 '역대급'이라 칭할만 하다.

2030 싱글남의 영원한 동반자 PC방에는 어느새 ‘LOL’만큼이나 ‘오버워치’를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들을 흔히 찾을 수 있다. 이 인기는 현재까지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6. ‘SON’ 손흥민

사진출처=토트넘 홈페이지

2016년 한 해 동안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의 골 소식은 연일 인기검색어에 오르내리며 축구 덕후 남성들의 '1등 얘기거리'로 등극했다. 심지어 손흥민을 두고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인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와 비교하며 ‘손날두’ ‘우리흥’ 등의 별명이 지어지기도 했다.

스타성과 축구실력을 고루 갖춘 선수 손흥민. 이어지는 시즌에서도 싱글남들은 밤을 지새며 그의 골 소식에 소리 지를 준비가 되어 있다.

 

7.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사진출처=김유정 인스타그램

배우 김유정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출연으로 삼촌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동시간대 드라마였던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주연배우로 출연하면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꽤 많은 남자들은 '홍내관'의 귀여운 매력으로 눈길을 돌렸고,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다.

사슴 같은 눈망울과 귀여운 애교를 탑재한 김유정은 이 작품을 계기로 싱글남들에게 새로운 국민여동생으로 각인됐다. 2017년에 19살이 되는 이 배우의 창창한 앞날은 상상만으로도 흐뭇함을 퍼뜨린다. 

 

8. 촛불집회

2016년 말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운 촛불은 뜨거웠고, 포근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비선실세 국정농단은 시민들의 공분을 샀고, 우리 모두의 가슴에 밝은 불빛을 채웠다. 싱글남 키워드라기 보단 ‘대한민국’ 키워드에 어울리는 단어지만 한 해를 정리할 때 꼭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연인, 친구, 동료, 가족 뿐 아니라 혼참러의 참여가 활발했던 이번 집회 현장에서 싱글남 J씨(28)는 “그 동안 혼자라고만 생각했는데, 나와 보니 나는 혼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이었다”는 말로 감동을 설명했다. 그리고 집회 무대에 올라 열창을 선보인 ‘명품 가수’ 이승환도 대한민국 싱글남의 멋을 화끈하게 드러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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