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장본인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고영태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의원과 최순실 측 증인이 사전에 입을 맞춰 ‘위증’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고영태가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 문제의 보도에 대응하겠다”고 반박했다.

 

15일 진행된 4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나선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과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 /국회방송 캡처

◆ 4차 청문회서 고영태 폭로 상황 현실로 

오늘(17일) 월간중앙 보도에 따르면 고영태는 지난 13일 전화 인터뷰에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태는 “청문회에서 새누리당의 한 의원이 박 전 과장에게 ‘최순실과 일하며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최순실이 아닌) 고영태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한번은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 오라고도 했다’는 식으로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영태의 주장대로 실제 15일 열린 ‘4차 청문회’에서 최순실 측 증인인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과 새누리당 친박계 이만희 의원 사이에서 그대로 재현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은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을 상대로 “종편에서 문제가 됐던 태블릿PC를 본 적 있냐”고 물었고, 박 전 과장은 “고영태씨가 평소에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고영태가) 그 태블릿PC에 맞는 충전기를 사오라고 시켰는데, 아무 충전기나 꽂으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구형이라 핀이 맞지 않는다고, 일반 충전기로는 안 된다고 했다”고 답했다.

박 전 과장은 이어 “그런데 제가 맞는 충전기를 못 사갔다. 그래서 고영태가 핀잔을 줬다. 그래서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만희 의원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문제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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