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자체만으로 감동을 실어나르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JTBC ‘팬텀싱어’에서 또 다시 역대급 무대가 탄생했다.

 

■ '감동의 꿀조합' 손태진X김현수

 

 

16일 방영된 2대2 듀엣 하모니 대결에서 한 조를 이룬 테너 김현수와 베이스 손태진은 가수 케이윌의 '꽃이 핀다'를 선곡, 성악 버전 이중창으로 재해석했다. 이전 라운드까지 성악가다운 올백 헤어스타일을 유지했던 두 사람은 이날 대중가요 레퍼토리에 맞게 앞머리를 내리며 한결 젊고 가벼워진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옛사랑의 그리움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노래는 품격 그 자체였다.

‘따뜻한 낮은 목소리’ 손태진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발음과 청자의 가슴을 뒤흔드는 보컬 위력을 다시금 보여줬다. ‘CD를 집어삼킨 테너’ 김현수는 이전 공연에서 다소 아쉬운 평을 들었으나 이날은 절제된 가운데 특유의 남성적 청아함과 울림을 동시에 터뜨렸다. 특히 고음파트에서 강약을 조절해내는 발군의 테크닉으로 심사위원단을 사로잡았다.

이번 참가자 가운데 최고의 테너와 베이스로 손꼽혀온 주인공답게 꽃이 핀듯 서로를 포개는 하모니를 이루면서 한편으론 각자의 개성을 소름 돋게 살려낸 무대에 심사위원 김문정은 “슬퍼서가 아니라 두 사람의 화음이 너무 아름다워서 울게 됐다. 배음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만장일치로 두 사람은 승리했다. 더욱이 2대 2 대결을 펼친 총 12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 '쓰리 테너 능가하는 하모니' 박상돈X유슬기X백인태

 

 

2대2 대결에서 5등을 한 절친 테너 유슬기-백인태 팀은 바리톤 박상돈을 선택하며 젊고 팔팔한 팀을 완성했다. ‘인기상’ 트리오는 6팀 중 유일하게 성악가 출신들로만 구성됐다.

이들은 이탈리아 칸초네 'Quando I'amore diventa poesia'를 선곡했다. 한국말로 '사랑이 시로 변할 때'로 알려진 이 곡은 1969년 첫 발표된 뒤 2015년 이탈리아의 테너 트리오 '일 볼로(Il Volo)'에 의해 리메이크됐다.

3라운드 트리오 경연에서 첫 번째 팀으로 무대에 등장해 세 성악가는 한결 개선된 표정연기의 박상돈이 묵직한 중저음으로 포문을 연 뒤 유슬기의 드라마틱한 보컬, 백인태의 직진하는 미성이 교차하고 한데 모아지며 ‘쓰리 테너(루치아노 파바로티-호세 카레라스-플라시도 도밍고) 못지않은 바리톤-테너-테너의 강렬한 조합을 선보였다. 특히 유니즌에서 세 남자의 각기 다른 톤과 음역대가 어우러진 매력은 흠잡을 데 없었다. 사랑의 슬픔과 절망을 토해내는 사자후는 감정의 파고를 높였다. 이로써 이날 '귀호강' 경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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