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미스터리 범죄스릴러 영화를 능가하는 소름 돋는 내용으로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1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 미스터리’로 14.9%(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사건은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인 박용철씨가 북한산 국립공원 주차장에서 참혹한 시체로 발견됐고, 전날 함께 술자리를 가졌던 사촌형 박용수씨도 4시간 후 북한산 중턱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된 사건이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죽인 후 자살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 타살됐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이 사건의 배후에 육영재단을 둘러싼 갈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큰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결찰은 두 사촌 사이에 갈등으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사촌 형인 박용수씨가 동생 박용철씨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 종결했다. 하지만 지인들은 둘 사이에는 어떤 금전적 관계도 없으며, 친척들 중 가장 사이좋은 관계였다고 증언했다.

또한 왜소한 박용수씨가 100kg이 넘는 건장한 체구의 박용철씨를 살해하기 힘든 점, 사건 직전까지 임플란트 수술할 곳을 알아보는 등 삶의 의지가 확고했던 점을 들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작진은 두 사람의 몸속에서 검출된 졸피뎀 약물과 용의자로 지목된 박용수씨가 자살 직전 먹었다고 추정되는 설사약까지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전문가들 역시 "박용철을 살해하고 바로 뒤이어 박용수를 살해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획자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제보자들은 두 사람의 죽음이 육영재단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박용철씨는 이민을 떠났던 캐나다에서 2006년 귀국,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경호했다. 이 시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이자 육영재단 이사장이었던 박근령씨는 공화당 신동욱 총재(박근혜 대통령의 제부)와 결혼했다. 이후 육영재단의 소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은 박지만 회장과 신동욱 총재가 재판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육영재단 일로 박지만 회장을 도왔던 박용철씨는 당시 신동욱 총재의 무죄를 입증할 결정적인 녹음파일을 갖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건에 대해 잘 아는 변호인은 “박용철씨는 진실을 함구하는 댓가로 박지만에게 20억원을 요구했지만 약속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후 박용철씨가 법정에 나가 진술하고 재판에서 관련 증거를 제출하겠다는 말을 남겼지만 출석을 앞두고 살해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지만 회장은 제작진에게 “나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현 시국에 취재는 응할 수 없다”고 알려왔다.

 

 

이후 제작진은 두바이에서 박용철씨의 최측근 J씨를 만났다. 그는 박용철이 증거를 가지고 당시 대선을 앞둔 박근혜 캠프와 정윤회를 상대로 거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윤회와 통화하는 걸 몇 번 들었다”며 “박용철이 박근혜 대통령 지인이었던 정윤회로부터 증언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천만 달러를 받는 협상 조건을 제시받았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방송 말미에 또 다른 제보자에게서 받은 박용철과 OOO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 일부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OOO가 박용철 죽이라는 거야! 나도 양복 입게 생겼어"라는 육성이 들어 있었다.

육영재단을 둘러싼 박 대통령, 박근령 신동욱 부부, 최태민, 정윤회, 최순실 등 대통령 일가와 측근들의 얽히고설킨 갈등 관계, 중국에서 살해 직전에 탈출한 신동욱 총재, 청부폭력과 살인 등이 여과 없이 드러난 이날 방송을 두고 시청자들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무섭고 소름 끼친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악마를 보았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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