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뒤집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가 한국을 찾는다.

‘신데렐라’에 유리구두가 없다. 호박마차도 없고 못된 계모와 언니들도 없다. 우리의 고정관념을 부수고 성숙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가 오는 6월 개막한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그리는 신데렐라는 더 이상 불편한 유리구두를 신은 채 무도회에 가지 않으며 거추장스럽고 무거운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지 않는다. 맨발에 금가루를 묻힌 채 춤을 추며 장식 없는 하얀 드레스를 입은 채 무대에 등장한다. 왕자 역시 신데렐라의 발에 가장 먼저 주목한다.

왕자가 무도회 이후 신데렐라를 다시 찾는 단서 역시 금가루를 묻힌 신데렐라의 ‘반짝반짝한 맨발’이다. 이렇게 신데렐라의 발은 격식을 벗어던지고 자유와 소박함 그리고 본질을 상징한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는 수동적인 신데렐라가 아닌 진취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동화 속에서는 거의 눈에 띄지 않거나 나오지 않던 신데렐라의 부모가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작품 ‘신데렐라’에서는 주역과 맞먹는 비중으로 등장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요정은 바로 죽은 신데렐라 엄마의 화신이다. 그것도 근육질에 속살이 훤히 보이는 금빛 타이츠 차림의 관능적인 여성 캐릭터다.

요정은 자신의 딸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며 방해물을 제거하는 등 신데렐라에게 현실을 직시하고 지혜로움을 갖추도록 돕는다. 또한 첫사랑인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신데렐라의 아버지와 요정 그리고 신데렐라의 왕자가 각각 춤을 추는 장면은 ‘신데렐라’에서 잊지 못할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발레로 만들어진 것은 1945년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음악 나오면서부터다. 그중에서도 1999년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에서 안무한 ‘신데렐라’는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으로 만든 버전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프로코피예프의 어둡지만 역동적인 ‘신데렐라’의 음악이 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손을 거쳐 현대에 걸맞는 참신한 감수성과 진정한 사랑을 그린 그의 음악과 어색함 없이 어우러지기 때문.

6월12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지는 몬테카를로 발레단 ‘신데렐라’는 지난 1월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발레리노 안재용의 금의환향 무대이기도 하다. 14년 만에 돌아온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 아름다움과 함께 파격과 혁신의 무대로 발레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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