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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배심원들' 박형식 "첫 상업영화 주연, 영화보며 식은 땀 흘렸어요"

‘아기병사’ ‘연기돌’ 등 수많은 수식어가 달린 박형식이 ‘배심원들’을 통해 첫 상업영화 주연에 도전했다. 15일 개봉한 ‘배심원들’은 2008년 국내 첫 국민참여재판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관객들에게 법의 중요성과 보통사람들도 무언가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걸 말해준다. 출연배우들 중 박형식은 특유의 순수함으로 8번 배심원 권남우 역을 완벽하게 스크린으로 옮겼다.

‘배심원들’은 박형식의 첫 상업영화 주연작으로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팬들과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큰만큼 박형식도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영화 개봉을 기다렸다. 지난해 여름 동안 촬영 후 1년여만에 관객 앞에 선 ‘배심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박형식의 표정에는 기대가 가득했다.

“제가 기술 시사로 영화를 처음 봤는데 보는 내내 식은 땀을 흘렸어요. 제 첫 상업영화 출연작이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불안한 마음이 가득하죠.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국민참여재판에 대한 이야기에 빠져들었어요. 제가 시나리오를 보기 전까지 국민참여재판이 있는지, 무엇인지 몰랐거든요. 배심원들 스스로 사건을 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권남우와 사건의 피해자의 관계에 몰입하게 됐죠.”

“홍승완 감독님이 저의 리얼함을 원하셨어요. 권남우 캐릭터에 대해 준비조차 하지 말라고 하셨죠. 처음에는 감독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촬영하면서 권남우의 순수함을 제 스타일대로 표현하길 원하신다는 걸 깨달았죠. 솔직히 첫 상업영화인데 캐릭터 연구도 안하면 이상하잖아요.(웃음) 감독님의 자신감, 연출 스타일이 명확하셨고 저도 그걸 믿고 따라갔죠. 완성된 영화를 보니 남우의 캐릭터가 명확하게 드러나서 기뻤어요.”

박형식이 맡은 8번 배심원 권남우는 어떻게 보면 민폐 캐릭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신의 주장을 확고하게 밝히며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사건을 분석하는 인물이다.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장 보통의 사람으로 권남우를 만들기 위해 박형식은 일상 속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냈다.

“‘배심원들’은 연극 무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제가 연극은 해본 적 없지만 뮤지컬을 해봤기 때문에 몇 개월 동안 다같이 연습하고 합을 맞추는 방법은 이해했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영화 속 배심원 대기실처럼 무대를 꾸미고 선배들과 리허설을 계속 했죠. 리허설을 할수록 그런 분위기에 취하는 저를 발견하게 됐어요. 평소에 영화에 대한 판타지가 있었거든요. ‘힘쎈여자 도봉순’ 촬영 때 전석호 선배님이 저보고 영화 한번하면 계속 하고 싶어질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항상 영화는 어떻게 촬영되는지 궁금했죠. 이 영화가 제 판타지를 충족시켜줘서 행복해요.”

“다른 영화들을 보면 주인공 한명이 나서서 사건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배심원들’은 보통 사람들이 배심원이 돼서 다같이 사건을 해결해가죠. 특정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기보다 관객분들이 이야기 전체에 몰입하게 돼고 여러 캐릭터들이 어떻게 행동하며 사건을 풀어가는지 집중하게 해주죠. 그게 ‘배심원’들의 매력인 것 같아요. 캐릭터뿐만 아니라 관객 모두가 배심원이 될 수 있죠.”

‘배심원들’은 수많은 배우가 합을 이뤄 시너지를 내는 영화다. 누구 하나 튀지 않고 퍼즐조각처럼 하나씩 맞춰간다. 첫 상업영화에 출연한 박형식에게는 새로운 연기 경험이었다. 그는 권남우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관객에게 보일지 고민하면서도 배우들과의 팀워크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박형식과 다른 배우들의 팀워크가 결국 빛을 발했다.

“처음에 남우한테 공감하지 못했어요. 다른 배심원들과 다르게 자기 소신을 끝까지 지켜나가잖아요. 유도리있게 사건을 처리할 수 있는데 말이죠. 연기를 하면서 남우가 다이내믹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라는 걸 알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저와 비슷한 면이 많죠. 저도 남우처럼 호기심이 많고 한번 하면 끝을 봐야하는 성격이거든요. 남우의 그런 성격 때문에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게 되죠. 남우가 히어로는 아니잖아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저는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같이 출연하는 배우분들과 계속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촬영을 하더라도 따로따로 연기하는 느낌을 받기 싫었죠. 제가 인복(人福)이 많은가봐요. 제가 출연한 작품 모두 훌륭하신 분들을 만났으니까요. ‘상속자들’ 이후 ‘힘쎈여자 도봉순’ ‘슈츠’에서는 단체로 연기한 적이 많지 않았어요. 이번 영화에서는 팀워크를 맛볼 수 있었죠. 선배님들 모두 연기를 잘하셔서 그분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UAA 제공

에디터 박경희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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