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1인 청년가구는 65만5000가구로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반영하듯 ‘나(ME)’를 중심으로 사는 싱글들의 놀이와 먹거리를 책임질 가게들이 올해 인기를 끌었다.

내년 역시 '플랜 ME' 세대를 겨냥한 아이템이 창업시장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식 전문가들도 ‘나 홀로 열풍’ ‘반(半)외식의 다양화’ ‘패스트 프리미엄’ 등의 트렌드를 반영한 점포들이 내년 인기를 끌 것으로 분석했다.

그럼 올해 가성비와 재미, 색다른 맛으로 싱글들을 사로잡은 아이템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성공한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 카페형 만화방

PC방의 성황과 웹툰의 인기로 시장 퇴출 위기까지 내몰렸던 만화방이 카페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퀴퀴한 담배 냄새 풍기던 음습한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내세워 젊은이들의 휴식공간이자 데이트 장소로 급부상한 것이다.

보통 시간당 2000원이면 무제한으로 만화책을 볼 수 있고 커피와 빵, 라면 등 간단한 간식거리도 먹을 수 있다. 찜질방처럼 1~2명이 따로 들어갈 수 있는 토굴이나 커튼 등으로 구획된 별도의 개인 공간을 마련한 곳도 있다. 만화방 한켠에 마련된 미팅룸은 대학생들의 조별과제회의 장소로 유용하다.

 

◆ 뽑기방

다양한 인형뽑기 기계들을 모아놓은 오락실이다. 과거 뽑기방은 일부 업체들이 특정 인형을 뽑으면 고가의 경품이나 현금으로 바꿔주는 불법을 저질러 사행성 게임이라는 오명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뽑기방은 대부분 가게 전면을 통유리로 만들었다. 뽑기방이 사행성 게임장이 아니라 건전한 놀이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뽑기 인형들은 대부분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은 국내외 유명 캐릭터 상품이다.

 

◆ 코인(동전)노래방

한국인의 대표적인 놀이문화인 노래방 문화가 싱글 트렌드에 맞춰 혼자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한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젊은층의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곡당 몇 백원의 동전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해서 시설을 무시하면 안 된다. 동전노래방을 선점한 TJ미디어는 피드백 캔슬러기능과 퍼펙트 싱어 기능 등 노래방 기기에 편의와 재미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싱어들의 리즈를 충족했다.

 

◆ 대왕 카스테라

세계 미식가들의 성지인 대만에서도 단수이 지역의 유명한 길거리 간식인 대왕 카스테라가 국내에 상륙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 여름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 대만편의 영향이 컸다.

국내 상륙 이후 신선함과 저렴한 가격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현재 여러 개의 대만 카스테라를 파는 브랜드가 있지만, 대부분 60개 이상의 계란을 넣어 초대형으로 한 판을 구워낸 다음 10등분해서 판매한다. 빵 반죽부터 오븐에 구워져 나오기까지 70분 이상 걸린다. 또한 대부분의 점포가 2시간마다 카스테라를 새로 구워내기 때문에 신선하고 맛있다.

 

◆ 명랑 핫도그

핫도그는 어떻게 만들어도 맛없기가 어려운 음식이지만 특히 명랑 핫도그는 다양한 치즈, 가래떡을 가미해 맛과 건강까지 가미했다. 가격도 1000~1500원으로 저렴하다. 겉의 빵은 바삭한 튀김의 느낌이고 속은 소시지로 가득 차 있어 맛이 고급지다. 소스도 원하는 만큼 뿌릴 수 있어 기호에 맞게 먹을 수 있다.

원래는 부산에 생긴 것이 원조지만, 인기가 강렬해 서울에 상경했다. 대학가나 번화가에 체인점이 많이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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