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 정치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EPA=연합뉴스(틸다 스윈튼)

16일 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개막 3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미국 독립영화의 거장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가 개막작으로 상영된 후 ‘반(反)트럼프’ 등의 성향이 이번 칸영화제를 가득 메우고 있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멕시코 출신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는 ‘더 데트 돈트 다이’ 상영에 앞서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분노와 거짓으로 통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과 멕시코간 국경장벽을 포함해 이민과 관련한 정치적 수사들은 또 다른 세계대전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분명히 반대한다”며 "이런 수사가 반복되면 그 끝이 어떻게 될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나는 예술가로서 마음을 열고 작품을 통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표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FP=연합뉴스(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2회 연속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한 이냐리투 감독은 오스카 수상 당시에도 멕시코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펼치며 반트럼프 성향을 드러냈다. 개막작 ‘더 데드 돈트 다이’도 반트럼프적인 영화인 것으로 드러났다.

티에리 프리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개막 기자회견에서 ‘더 데드 돈트 다이’가 ”매우 반트럼프적인 영화“라며 ”미국 헤게모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는 기후변화와 이민정책에 관련해 정치인들을 신랄하게 풍자한 것이라고 해외 매체들은 밝혔다.

이 영화에 출연한 스티브 부세미와 틸다 스윈튼 역시 반트럼프적인 성향을 가진 배우로 알려져있다. 한편 제72회 칸국제영화제는 14일 개막해 25일까지 프랑스 남부지방 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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