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3’가 그루밍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깨웠다.

사진=OCN 제공

19일 방송된 OCN ‘보이스3’ 4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4.5% 최고 5.3%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남녀 2549 시청률에서도 평균 3.9%, 최고 4.5%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골든타임팀 재운영을 시작하자마자 코드제로 사건이 발생했다. 빌라 5층과 4층 사이 가스 배관에 매달려 있다는 피해자 표현수(함성민)는 중증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었으며 난치병 아이들 쉼터를 운영하는 해마 아빠의 집 아이였다. 센터를 운영하던 송원장(김승욱)은 표현수의 모친이 알코올 중독으로 아픈 아이를 학대해왔으며 이 상황 역시 모두 모친을 피해 도망가다 그렇게 됐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표현수는 모친을 보자 두려운 듯 몸을 흔드는 바람에 배관이 견디지 못하고 뜯어지면서 추락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이 표현수가 구조되며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강권주(이하나)는 “모친이 심각한 알코올중독 상태인 건 분명한데 송수철 원장의 음성과 어투에도 일종의 최면 기술이 섞여 있는 것 같아”라며 의심하기 시작했고 이는 도강우(이진욱) 역시 마찬가지였다. 표현수가 반복해서 말하는 ‘별님’ ‘꽃밭’이란 두 단어가 걸렸던 것. 두 사람의 의심대로 해마 아빠 집, 송원장의 실체는 악마 그 자체였다.

피해자의 안정을 위해 데리고 돌아가겠다더니, 표현수와 둘만 남자 돌변한 송원장. 표현수가 계속해서 같은 말을 반복하자 수건으로 주먹을 감아 폭력을 행사한 것은 물론 어딘가 전화해 “성가신 일이 생겼어.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경찰들이 눈치 챌 것 같아”라고 한 것. 같은 시각, 센터에서도 송원장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이내 그가 아픈 아이들 보조금, 후원금 빼돌리는 걸로도 모자라 학대 중 사망한 아이들 죽음까지 조작했다는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됐다.

사진=OCN 제공

해마 아빠의 집으로 출동한 출동팀. 송원장과 표현수는 센터에 없었고, 그곳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은 이미 ‘그루밍’된 상태였다. 피해자와 오랜 기간 친분을 쌓은 뒤 신뢰를 이용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특징인 ‘그루밍 범죄’에 노출돼 있던 아이들은 구조하기 위해 온 경찰을 향해 “원장님이 경찰 아저씨들은 다 나쁜 사람들이라고 아무 말도 하지 말랬어요”, “말을 잘 들어야 병이 낫는다고 했어요”라고 한 것. 송원장은 아파서 친부모에게 방임과 학대를 당한 아이들은 더 그루밍되기 쉽다는 걸 이용했고, 그런 아이들은 송원장이 학대해도 의지할 수밖에 없었을 터. 가슴 아픈 현실이자 송 원장을 향한 분노를 유발하는 순간이었다.

센터에서 발견된 동물용 치료제를 단서로 수사망을 좁혀나간 골든타임팀은 송원장의 공범을 동물병원 원장 염미정(김지성)으로 추측해 동물병원 안에 사망한 아이를 뒤처리하는 작업실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송원장과 염미정은 체포됐고, 표현수는 동물 냉동고에서 발견됐다. 다행히 늦기 전에 구조됐지만 그 옆엔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된 한 아이가 더 있었다. ‘그루밍 성범죄’로 목숨을 잃은 이 아이는 표현수가 그토록 찾던 ‘별님’이었으며 그간 ‘별님’이란 단어를 반복적으로 말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구조 요청을 보내왔던 것이다.

그루밍 범죄를 막기 위한 사회적 안전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린 이날 방송 말미 “우리 현행법에는 강간과 강제추행 등 여러 유형의 성범죄와 그에 대한 처벌을 규정하고 있지만, 이 조항들을 ‘그루밍 성범죄’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미성숙한 우리 아이들을 길들여 성적으로 착취하는 그루밍을 처벌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의 정비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는 메시지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자살 시도로 위장해 교도소를 탈출한 방제수(권율)의 섬뜩한 모습이 엔딩을 장식해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소름을 선사했다. 한편 OCN ‘보이스3’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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