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마무리하고 2017년 정유년을 힘차게 시작하자는 의미를 담아 클래식계가 신년음악회를 연다.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웅장한 오케스트라부터 개인 리사이틀, 국악까지 다양하다. 멀티플렉스 메가박스는 스크린을 통해 세계의 클래식 공연을 상영하는 ‘2017 메가박스 클래식 소사이어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 5년만의 세종&서울시향 신년음악회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1월 4일(수) 오후 7시30분 신년음악회로 2017년을 시작한다. 2012년 신년음악회 이후 5년 만의 세종문화회관-서울시향의 합작 무대다.

이 시대 클래식계에 거장으로 통하는 폴란드의 지휘자 안토니 비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함께 무대를 꾸며 더욱 기대된다.

안토니 비트는 폴란드 출신으로 쇼팽을 비롯한 자국 출신의 작곡가 작품뿐만 아니라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말러와 슈트라우스, 펜데레츠키 등 현대의 작품을 포함하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지휘계의 거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폴란드의 카라얀’이란 별명을 얻었던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지휘자 안토니 비트

백건우는 10살 때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첫 콘서트를 가진 이후 1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명성을 쌓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피아니스트로 활약한 연주자다. ‘건반위의 구도자’로 불리며 프랑스의 일간지 르 피가로는 ‘세계적으로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피아니스트‘로 선정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면서 연주에 전념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함께 작업한 음반으로 프랑스 디아파종 금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음악적 호흡도 자랑해 왔다.

이번 무대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도브르진스키 ‘몽바’ 서곡, 샤브리에의 스페인 광시곡, 파야의 불의 춤, 삼각모자 모음곡 등 화려하고도 강렬한 리듬의 곡들로 꾸며진다. 문의: 02) 399-1000

 

피아니스트 조성진. /롯데 제공

◆ 피아니스트 조성진 리사이틀

2015년 열린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1월 3~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국내에서 선보이는 첫 리사이틀인데다 2017년 서울에서 조성진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콘서트라 팬들의 관심이 높다.

조성진은 이번 무대에서 알반 베르크 피아노 소나타 Op. 1과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 19번 D.958을 이틀간 공통으로 연주한다. 별도로 3일엔 쇼팽의 4개의 발라드, 4일엔 쇼팽의 피아노를 위한 24개의 프렐류드를 선보인다.

최근 첫 음반을 발매하기도 한 조성진은 “쇼팽 발라드는 어렵지만, 드라마가 있다”며 “이번 무대에서 그 안에 담긴 스토리를 잘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문의: 1544-7744

 

첼리스트 문태국 /금호아트홀 제공

◆ 첼리스트 문태국 금호아트홀 무대

'2017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첼리스트 문태국은 1월12일 오후 8시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2017년 총 5차례 금호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문태국은 2004년 금호영재 독주회로 데뷔해 2014년 만 20세에 세계적인 첼리스트 배출의 산실인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하며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당시 피아노나 바이올린에 비해 수상 소식이 드물던 첼로 부문 우승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문태국은 이번 무대에서 피아니스트 노린 캐시디-폴레라의 협연으로, 요하네스 브람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2번 F장조 Op.99, 프레데리크 쇼팽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g단조 Op.65, 로베르트 슈만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A-flat장조 Op.70 등을 연주한다. 문의: 02) 6303-1977

 

◆ 빈소년합창단 천사들의 하모니

보이 소프라노의 대명사, 가장 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빈소년합창단은 1월 22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1969년 첫 내한공연을 가진 후, 지금까지 한국을 27번 방문한 빈소년합창단은 국내에서 지금껏 170회가 넘는 공연을 펼쳐오며 세계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기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사랑받고 있다. 매년 1월에 열리는 빈소년합창단 신년음악회는 오로지 한국에서만 개최된다.

이번 무대는 ‘스마일(smile)’이란 주제로 우리를 미소 짓게 만들 가슴 따뜻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보이 소프라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헨리 퍼셀의 송가부터, 마음을 울리는 모테트, 재치와 감성이 풍부한 세계 각국의 민요, 우리를 웃음 짓게 만들었던 영화의 명곡들과 신년에 빠질 수 없는 왈츠와 폴카 음악까지 전 연령대가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음악들을 노래한다. 문의: 02) 318-4301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메가박스, 빈·베를린 필하모닉 실황 상영

메가박스는 1월 1일 오후 7시 ‘2017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생중계를 시작으로, 1월 3일 오후 8시 세계 3대 교향악단 베를린 필하모닉의 ‘2017 베를린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공연 실황을 상영한다. 스크린을 통해 세계의 클래식 공연을 상영하는 ‘2017 메가박스 클래식 소사이어티’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2017 베를린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는 21세기 최고의 지휘자로 불리는 사이먼 래틀 경이 지휘봉을 잡는다. 14년간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근대에서 현대에 걸친 폭넓은 레퍼토리를 토대로 살아 숨쉬는 클래식을 들려줄 예정이다.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각광받고 있는 연주자 다닐 트리포노프가 이번 음악회의 피아니스트로 참여한다.

 

오경자

◆ 돈화문국악당 '산조' 무대

우리 국악 산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수어지교2-산조’ 공연은 1월 3일부터 2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율곡로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다. 산조는 판소리를 기악화한 연주곡이다.

이번 공연에선 가야금·거문고·대금·피리·해금·아쟁 등 총 6가지 악기의 서로 다른 3~4가지 유파를 모아 ‘산조’를 총망라한다. 아쟁연주자 한림의 ‘팔현가’를 시작으로 진윤경의 ‘이충선류 피리산조와 피리시나위’까지 23명의 연주자가 참여한다. 8주 동안 매주 화·수·목요일에 공연한다. 문의: 02) 3210-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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