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가격 인상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이를 분석하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5월부터 소주 시장 1위인 하이트진로는 인기제품인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의 출고가격을 1병당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 인상했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소주의 원가분석과 하이트진로의 손익현황 분석을 통해 ‘서민 소주’ 가격 인상의 정당성을 검토해봤다.

한소협은 “현재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는 2006년 19.8도에서 최근 17도로 도수를 낮추고 가격을 인상했다. 도수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액을 추정한 결과 주정의 양이 61.9ml에서 61.2ml로 0.7ml 줄어들고 증가된 물의 가격을 제외했을시 소주의 원가가 0.9원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2006년부터 점진적으로 도수를 낮춤으로써 원가절감 효과를 누려왔지만 이를 출고가에 반영하기는커녕 오히려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다”고 지적했다.

국내 소주 시장의 점유율 순위는 하이트진로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롯데칠성음료와 무학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소협은 “하이트진로가 맥주 사업부문의 영업손실(2017년과 2018년 각각 –3.9%(289억), -2.9%(204억))을 소주가격 인상을 통해 충당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업계 1위 업체가 가격 인상을 주도해 가격 동조 현상으로 2위, 3위 업체들이 연달아 인상하는 가격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거래소 기준 하이트진로 코스피 배당성향은 34.9%, 코스닥 배당성향이 31.0%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 하이트진로는 배당금이 당기순이익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각각 1.3배, 3배, 2.2배로 조사됐다. 한소협은 “누적된 원가 상승 요인으로 인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주장한 것이 무색하게 당기순이익보다 최대 3배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자칫 서민을 고려하지 않고 최대 주주의 이익만을 생각한 것으로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4월에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이번엔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뒤를 이었다. 이는 올 8월 안에 개정될 주류세 개정을 앞두고 주류업계에서는 세법 개정 이전에 미리 가격인상을 단행해 세간의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는 아닌지 의구심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한소협은 말했다. 한소협은 ”관련 당국에서는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소비자의 가격부담이 가중되지 않는 주류세 개정안을 내놓고, 관련 기업들이 개정 이후 정확히 세금의 인하분 혹은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지속적인 감시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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