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서 이어집니다...

그런 유선에게 영화 ‘어린 의뢰인’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그는 제안을 받았을 때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줘 사회에 변화를 일으켰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이 영화를 만나니 정말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감독님께도 ‘정말 잘 만들자’고 얘기하기도 했죠. 감독님도 아이 3명을 키우는 부모로서 3년을 준비해서 이 작품을 제작한 것이라고 했고 배우가 사명감을 가지고 와줘서 고맙다고 했어요”

분명 유선은 아이를 가지고 난 후 많은 것이 달라진 듯하다. 그는 부모가 되는 것 그리고 되었다면 어떻게 아이를 키울 것인지 깊이 고민한 듯했다.

“처음 부모가 되었으니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어요. 그럴 때 아동교육 전문가가 쓴 책을 많이 읽었어요. 공통적으로 아이가 자라고 3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정서가 자라나고 아이들의 인격이 구축되는 시기가 3년이래요. 그래서 남편하고도 우리 3년 동안은 최선을 다하자고 했어요.

물론 그때만 최선을 다한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사랑 표현과 스킨십 그리고 주어진 시간 안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투자하면서 아낌없이 사랑을 줬어요. 나무라는 상황에서도 큰소리 내서 아이를 주눅들게 한 것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도록 했죠. 언성이 높이지 않아도 아이를 훈육할 수 있고, 중요한 것은 사랑이지 벌이 아니에요”

그렇다면 아동학대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그리고 영화 ‘어린 의뢰인’은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 것일까. 유선은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동학대를 막는 것은 신고율을 높이는 거예요. 주변 어른들은 ‘내 새끼나 잘 키워야지’ ‘어우 또 시작이네’라고 하고 교사는 ‘나중에 얘기하자’고 말하고...다 우리 모두의 모습이에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로 주변에서도 아는 것이에요.

선생님은 아이가 누추한 모습인지, 씻지 않고 오는지, 아이가 방치되지 않았는지를 살펴봐야 하고, 병원에서는 아이가 멍이 들어있는지 알 수 있어요. 또 주변에서는 아이가 우는 소리, 맞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요. 이렇게 발견 징후는 너무 많은데 묵인하고 지나치는 사람들도 너무 많아요. 하지만 이럴 경우에는 반드시 신고해야 해요”

“영화 ‘어린 의뢰인’은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해요.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어떤 부모고 어른인지 잠깐이라도 되짚어볼 수 있다면 주제 의식이 잘 전달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아이의 보호를 위해 만든 영화지만 결국 어른을 깨우치기 위해 그리고 어른들을 바꾸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어요”

마지막으로 유선은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전했다.

“저는 내 역할이 뭔지 보다는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관객들에게 던지는 주제가 뭐든 있어야 영화의 미덕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코미디든 멜로든 액션이든 장르에 상관없이 주제의식이 영화에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만약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뭔데?라고 의문이 생기면 하고 싶지 않죠. 제 아이가 훗날 이 영화를 볼 때 ‘엄마가 이래서 이 영화를 했구나’라고 생각할 만한 영화를 하고 싶어요”

한편 유선의 연기변신이 기대되는 영화 ‘어린 의뢰인’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사진=이스트드림시노펙스(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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