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최순실에 대해 “모른다”, 최순실 조력자인 고영태도 “모른다” 등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동안 증인 출석을 피하려고 도망을 다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도망간 것 아니다"고 반박했다. 오늘 우병우 전 수석이 청문회 현장에서 한 말들을 정리했다.

 

5차 청문회에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국회방송 캡처

◆ “최순실 청와대 출입 몰랐고 경호실 담당”

최순실이 청와대 '보안 손님'으로 관저를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관저에 그렇게 출입하는 것을 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안봉근 전 비서관이나 윤전추 이런 사람들이 최순실을 통과시켰는지는 모르겠고, 만약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청와대 관저를 출입했다면 그건 경호실에서 담당할 일”이라고 밝혔다.

 

◆ “최순실 전에도 몰랐고 지금도 모른다”

최순실과의 인연에 청와대 비서관으로 입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근거없는 의혹”이라며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비서관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최순실을 아느냐는 질문에도 “전에도 몰랐고 현재도 모른다”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알게 된 시기에 대해서는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는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차은택의 법적 조력자가 김기동이고, 김기동을 우병우 수석이 소개시켜줬다고 고영태에게 들었다”고 했지만, 우 전 수석은 “사실이 아니다. 차은택이든 김기동이든 불러서 확인했으면 한다”고 부인했다.

 

◆ “증인 출석 피해 도망간 것 아니다”

그동안 증인 출석을 피하려고 도망을 다녔다는 비판에 대해 “도망간 것 아니다”며 “10월 말 민정수석을 그만뒀는데, 그 전날까지도 수십 명의 기자들이 와서 문을 두드리고 집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11월 초부터 집을 나가 있었다”고 말했다.

 

◆ “노 전 대통령에 노무현씨 한적 없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노무현 씨, 당신은 더이상 대통령도 사시(사법시험)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자로서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오’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 “박 대통령, 김기춘 존경한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박 대통령이 훌륭한 사람이냐”고 묻자 “존경한다. 비서로서 내가 볼 때는 그랬다”며 “수석이 된 이후 직접 통화도 하면서 항상 ‘국가와 국민을 위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에 존경한다”고 답변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비서실장으로 모셨던 분이기 때문에 그분도 존경한다”고 말했다.

 

◆ “해경 서버 압수수색때 부장검사급과 통화”

'세월호 참사'와 관련, 검찰이 참사 당일 청와대와의 통화 내역이 담긴 해양경찰청 서버를 압수수색할 때 수사팀 간부에게 전화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확히 누군지 몰라도 수사팀의 누군가와 통화한 사실이 있다. 부장검사급이나 그 이상"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이 "압수수색 집행은 사법 작용이고, 그에 대한 1차 판단은 검찰에 있지, 민정수석이던 증인이 조율할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하자 "청와대가 국가기관 간 갈등이 있으면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어느 한쪽 편을 들어 압수수색 하라, 하지 말라고 할 일은 아닌 것 같아 그 상태에서 손을 뗀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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