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 열흘만에 뱃속에 쓰레기가 가득한 채로 발견된 바다거북에겐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25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에는 쓰레기에 병들어가는 해양 생태계에 대한 집중 조명이 이루어진다.

한해 바다에 버려지는 해양 쓰레기는 14만 5000여 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태원이 인공증식해 지난해 바다로 보낸 바다거북 가운데 한 마리가 불과 열흘 만에 우리 근해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이 거북을 수거해 부검해보니 뱃속에는 플라스틱, 비닐, 어망 등 225조각의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

실제로 해양환경공단이 수중 촬영한 영상을 보면 바닷속은 믿기지 않을 만큼의 폐어구로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었다. 취재진은 해양 쓰레기 수거 작업을 직접 동행 취재해봤다.

경남 하동 항에서 하루에 거둬 올린 폐그물만도 3~4t에 달했고, 일주일간 끌어올린 폐어구는 5t에 육박했다. 이런 폐어구는 선박 사고의 큰 원인이 되는데, 지난 2013년부터 5년간 발생한 선박사고 8,081건 중 887건이 폐그물에 의한 사고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폐그물에 걸린 고기가 다른 물고기를 유인해 계속 죽게 만드는 이른바 ‘유령어업’ 또한 심각했다. 해수부는 전체 해양 생물의 10%가 유령어업으로 죽어가는 것으로 분석했고, 실제로 통영 어민은 갈수록 어획량이 준다고 하소연했다.

취재팀이 동승한 어선에서도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그물은 그야말로 쓰레기 반, 물고기 반이었다. 어민들은 물고기를 실을 공간이 부족한 데다 가져와도 처리하기 곤란하다며, 쓰레기를 다시 바다에 던졌다.

우리 연근해의 한해 쓰레기 발생량은 14만 5000톤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1/3은 폐그물, 폐어구 등 바다에서 연유한 것이고, 2/3는 육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구역을 나누어 해양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특히 양식장이나 어망이 처져 있는 곳은 접근 자체가 어려워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다.

언젠가 우리에게 닥칠지 모를 오염된 바다의 역습. 이를 피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또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5월 25일 토요일 오전 7시 40분 ‘뉴스토리’에서 심층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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