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여행의 순간을 SNS로 남기는 ‘트래블그램’(여행과 인스타그램 합성어)가 인기다. 특히 자유여행을 즐기는 밀레니엄 세대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여행 인생샷을 남기는 묘미에 빠져있다.

멋진 인생샷은 ‘좋아요’를 부르고 사진 속 여행지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기 마련. 아직 여름 휴가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필리핀은 어떨까. 필리핀 속 인생샷 명소를 소개한다.

# 포카리스웨트 속 그 곳, 버진 아일랜드

필리핀 보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버진 아일랜드’에 들려 인생샷을 남겨보자. 보홀 팡라오 섬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섬, 버진 아일랜드는 포카리스웨트의 광고 촬영지로 유명하다. 새하얀 모래톱과 에메랄드 빛 바다, 맹그로브 나무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버진 아일랜드는 섬보다는 모래톱에 가깝다.

진정한 버진 아일랜드의 모습은 바닷길이 열렸을 때 볼 수 있다. 썰물 시간에 잘 맞춰 방문하면 하루 1시간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 위로 버진 아일랜드의 모습이 드러난다. 산호가 부서져 만들어진 새하얀 모래톱을 따라 걷다 보면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것 같은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그 중 진정한 인생샷 스팟은 모래톱 가운데에 있는 나무 옆이다. 이 곳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세상의 끝에 서 있는 듯한 모습을 담아낼 수 있다.

# 다이나믹한 트래킹과 인생샷을 한 번에, 마숭이 지오리저브

필리핀에는 에메랄드빛 바다 이외에도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마숭이 지오리저브는 필리핀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이나믹한 트래킹과 더불어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지질 관광 명소다. 필리핀 리잘 바라스 남부 지역의 시에라마드레 산맥의 마숭이 지오리저브는 과거 과도한 벌목과 채석장 운영으로 인해 파괴됐던 자연환경을 복원해 만들었다. 이 곳에는 디스커버리 트레일과 레가시 트레일 두 가지 트레킹 코스가 있다. 

그 중 디스커버리 트레일 코스를 선택하면 행잉 브릿지와 카르스트 지형의 독특한 동굴을 볼 수 있어 필리핀의 대자연과 함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필리핀에서 가장 큰 호수인 ‘라구나 데 베이’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거미줄 모양의 구조물. 무서움을 극복하고 한 발짝 내디디면 아찔한 높이에서도 거미줄에 편안하게 누워 있는 내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마숭이 지오리저브 트레킹에는 가이드가 동행하며 간식과 가벼운 가방이 제공되지만, 식수는 사전에 미리 준비하자. 또한, 마닐라에서 출발하는 Hop-on, Hop-off 버스를 이용하면 마숭이 지오리저브에 갈 수 있으니 렌터카를 이용하지 않는 관광객들은 Tanlines 웹사이트에서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 달달한 디저트와 함께 인생 화보, 마닐라 디저트 뮤지엄

마닐라에 가면 한 달 치 SNS 프로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마닐라 콘래드 호텔 메종 몰에 위치한 ‘디저트 뮤지엄’은 도넛, 마시멜로, 아이스크림 등 8개의 디저트를 주제로 꾸며진 8개의 테마룸으로 구성돼 있다. 관광객들은 각 테마룸에서 마치 전문 사진 작가가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 같은 인생 화보를 건질 수 있다.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은 만큼 각 테마룸에는 사진을 찍어주는 직원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어 가족, 친구, 연인과 단체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디저트 뮤지엄만의 또 다른 즐거움은 바로 각 테마룸에서 디저트를 먹을 수 있다는 것. 디저트도 먹고 다양한 콘셉트 사진도 찍으며 마닐라 여행의 특별한 즐거움을 느껴보자.

디저트 뮤지엄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마닐라를 경유해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이라면 국내선 환승 대기 시간을 이용해 뮤지엄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필리핀 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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