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인생' 시대에 이제 70대는 인생을 마무리하는 나이가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나이로 변화했다.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사회적 변화상 그리고 이들 세대의 소확행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방송된 MBN 예능 ‘모던 패밀리’ 14회는 17세 연하남 류필립과 결혼한 미나와 마찬가지로, 3년간 교제한 연하 남친과 재혼을 발표한 ‘미나 맘’ 장무식씨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졌다. 또한 ‘70대 삼총사’ 백일섭-김형자-장계현의 베트남 냐짱(나트랑) 여행기 2탄이 이어졌다.

미나의 모친 장무식씨는 이날 방송에서 드디어 남자친구를 공개했다. 2살 연하 예비신랑의 정체는 배우 나기수로,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을 비롯해 다수의 연극에 출연한 베테랑 연기자였다. 가족 모임에 처음 등장한 나기수씨는 장무식씨를 ‘볼.매.내(볼수록 매력 있는 내 여자)’라고 칭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70대 ‘미나맘’이 2년 전부터 시월드에 입성해 94세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스튜디오 MC들을 ‘충격과 혼돈’에 빠트렸다.

왁자지껄한 가족 식사 후 이들은 웨딩드레스 숍으로 향했다. 46년 만에 드레스를 입은 장무식씨는 70대로는 믿기지 않는 몸매를 뽐내 감탄을 안겼다. 반면 류필립의 엄마는 하얀 한복을 입고 결혼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평생 입어보지 못한 드레스에 미련을 두는 모습으로 짠한 감정을 유발했다. 최종 선택한 머메이드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장무식-나기수씨의 행복한 모습에 가족들은 진심 어린 축하를 전하며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표출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방송에서 냐짱의 무더위에 급격히 지친 모습을 보였던 백일섭은 밤이 되자 멋지게 변한 도시의 분위기에 “하와이 호놀룰루 저리 가라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루프탑 바에서 본격적으로 식사를 즐긴 이들은 찬란했던 청춘의 연애사를 되새기며 감회에 젖었다.

다음날 냐짱 최고의 놀이공원에 도착한 백일섭은 폭염에 정처 없이 걷다가 역정을 부렸고, 급기야 돌고래쇼 구경을 포기한 채 주저앉아 분풀이를 했다. 잔뜩 성질이 난 백일섭은 롤러코스터를 타며 기분전환을 해 소소한 행복으로 냐짱 여행을 마무리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가족들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 한 회! 보는 내내 입꼬리가 내려가지 않았네” “장무식-나기수 커플, 70대에도 저런 사랑이 가능하다는 게 가슴 뭉클하다” “여전히 건재한 ‘성질 일섭’! 아이 같은 모습에 웃음만”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

사진=MBN '모던패밀리'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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