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총포사 살인사건 범인은 전문 킬러라는 추측이 나왔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9년 전에 벌어진 장기 미제사건인 ‘대구 총포사 살인사건’에 대해 파헤쳤다. 2001년 12월 8일 새벽 대구 남구에 위치한 총포사 주인이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사인은 치명상으로 인한 과다출혈. 범인은 쓰러져 항거불능 상태에 놓인 총포사 주인을 재차 칼로 찔렀다. 이날 총포사에서 사라진 것은 엽총 2정 뿐이었다.

이후 4일 안에 은행 강도, 차량 방화 등의 사건이 터졌다. 동일범의 범행이었다. 범인이 남긴 흔적은 하나도 없었다. 제작진은 범인이 사건을 저지르기 전을 추적했다. 범인은 창녕시외버스터미널 뒤 주차장에서 차량 번호판을 절도했다. 그는 대구 두산동에서 또 하나의 차량을 절도하며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 절도 피해자는 “모텔에서 나온 뒤 주인이 어떤 남자가 차 열쇠를 가져갔다”고 전했다.

목격자도 증인도 없었다. 차량 번호판 절도, 매그너스 차량 절도에 이어 총포사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총포사 주인은 새벽 1시 30분에 총포사에서 참혹하게 살해됐다. 사건 당시 부검의는 사건의 실마리를 피해자의 몸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부검의는 식후 한두 시간 뒤에 사망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피해자는 의자에서 비극을 당했다. 총이 있는 곳에서 일이 벌어졌어야 상식적으로 이해가 됐지만 피해자는 전혀 다른 곳에서 참혹한 일을 겪었다. 범인은 어깨를 제압하고 머리를 누른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측됐다. 그런데 피해자의 몸에는 뜻밖의 상처가 있었다. 전문가는 “출혈량이 적었다. 이미 쓰러진 변사자를 범인이 두 번의 상처를 입혔다”고 전했다.

법의학자들은 범인의 수법에 주목할 점이 있다고 밝혔다. 칼을 들고도 닥치는 대로 찌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목을 찌르고 벤 것이 프로페셔널한 방법이었다며 전문 킬러의 수법을 연상케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3일 뒤 대구의 한 은행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은행 강도는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한 이 정도의 은행 강도를 목적으로 할 때는 여러 개의 가방으로 최대한 많은 양의 현금을 챙기려고 했을 텐데 두 개만 챙겼다는 건 단독범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광주 은행강도 사건 담당 형사는 “차분하다. 뭔가 노련해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은행 직원은 구권 지폐를 들고 날렵하게 움직이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범인이 남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제작진은 은행 CCTV를 세밀하게 관찰해보기로 했다. 범인이 사용한 총은 연이어 장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범인은 한발 쏘고 다시 장전했다. 사람을 마음만 먹으면 죽일 수 있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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