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SAF SBS 가요대전’이 장르 불문, 세대 불문 무대로 연말 축제 분위기를 물씬 퍼뜨렸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 이 날 ‘가요대전’은 수상 없이 즐기는 가수들의 축제를 표방한 만큼 ‘SBS 가요대전’은 A부터Z 까지 K팝을 키워드로 풀어내며 약 4시간가량의 시간을 채워냈다. K팝 스타들이 즐비한 화려한 라인업, 선후배 간 인상적인 콜라보레이션 등 알찬 무대구성을 선보이며 가요팬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프로듀서 중심의 꽉 찬 구성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가요대전’엔 약 270명의 아티스트가 참석해 4시간 동안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가수들과 더불어 유영진, 테디, 박진영, 윤종신 등 국내 가요계를 이끄는 프로듀서들을 중심으로 무대를 만들어 가는 구성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안정적인 구성과 기획,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기존 연말 가요제에서 볼 수 없던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었다.

유영진 SM 프로듀서는 그룹 엑소, NCT와 함께 '진보'를 콘셉트로 무대를 완성했다. 유영진은 평소 보기 힘든 큰 스케일과 고난이도 퍼포먼스와 더불어 H.O.T.의 '늑대와 양'에 맞춰 독보적인 무대를 펼쳐냈다. YG의 대표 프로듀서 테디는 지드래곤과 씨엘, 래퍼 비와이와 오케이션 등 특급 조합으로 '백만원' 비트 위에 정체성이 강한 랩을 얹어냈다.

이외에도 윤종신의 ‘발라드 스테이지’, 박진영의 ‘댄스 스테이지’는 각각 상반된 멋으로 자리에 모인 팬들을 비롯,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꼭 사로잡으며 흥겨운 연말 분위기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관록의 무대’ 선보인 선배 가수들

이 날 ‘가요대전’ 무대엔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뿐 아니라 관록의 무대를 선보인 선배 가수들의 면면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판타스틱 케이팝’으로 꾸며진 스테이지에서 백아연, 이하이에 이어 양희은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후배들과 함께 ‘요즘 어때? 위 러브 유 쏘’를 열창해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특히 “2016년 우리 참 고단하게 넘기고 있다”며 대표곡 ‘상록수’를 이어가 리스너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그리고 2부 무대에서 ‘섹시 퀸’ 엄정화가 8년 간의 긴 공백을 깨고 가수로 돌아왔다. 그는 ‘워치 미 무브’ ‘드리머’ 등 신곡 무대와 ‘배반의 장미’를 부른 후 빅뱅 탑과 함께 오랜만에 콜라보 무대를 선보여 귀환을 알렸다. 이어 또 하나의 레전드 젝스키스가 무대에 올라 ‘기사도’ ‘커플’ 등을 부르며 옛 무대를 고스란히 재연했다.

 

최고의 콘셉트, 아쉬운 음향사고

하지만 ‘가요대전’은 이런 흥미로운 콘셉트에도 불구하고 몇몇 음향문제로 듣는 재미를 반감,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좋은 포맷과 콘셉트를 따라가지 못한 음향이 여러모로 아쉬울 따름이다.

이어 마이크를 착용한 아이돌 그룹 일부는 목소리가 고르게 송출되지 못했고, 립싱크 무대의 경우엔 현장감 없는 음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트와이스의 무대에는 여자친구의 노래가 10초 가량 흘러나오는 아찔한 음향사고가 발생했다. 그 외에도 씨엔블루의 무대는 잠시 암전되는 등 조명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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