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21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만찬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양 원장은 21일 저녁 강남구의 한 한식당에서 서훈 국정원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20분부터 10시45분까지 4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더팩트’는 보도했다. 야권은 일제히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총선을 1년 여 앞둔 시기에 양 원장이 복귀하자마자 국가 정보를 총괄하고 있는 국정원장과 장시간 독대 자리를 가진데 대해 ‘총선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자유한국당은"국정원장은 청와대와 함께 공식 보고라인에 있는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도 독대가 쉽지 않은 인사"라며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 공개하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양 원장은 해명자료를 통해 "당일 만찬은 독대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함께 한 만찬이었다"며 "서 원장께 모처럼 문자로 귀국인사를 드렸고, 서 원장께서 원래 잡혀있었고 저도 잘 아는 일행과의 모임에 같이 하자고 해 잡힌 약속으로, 사적인 지인 모임이어서 특별히 민감한 얘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고위 공직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익보도 대상도 아닌데 미행과 잠복취재를 통해 일과 이후 삶까지 이토록 주시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기자정신과 파파라치 황색 저널리즘은 다르다“며 보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양 원장의 말대로 독대가 아닌 다수가 참석한 사적 모임일 수 있고, 오랫동안 만나뵙지 못한 ‘선배’에 대한 인사의 성격일 수 있다. 자유로운 사적 만남을 민주국가에서 통제할 수 없지만 세간의 관심과 오해를 살 만한 소지는 충분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역임한 양 원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다. ‘정치적 동지’로까지 불렸기에 문 대통령 당선 이후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고,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스스로 ‘해외 유랑’을 선택했다. 무려 2년 동안.
복귀한 그가 맡은 자리는 집권여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이다, 내년 총선의 전략을 수립하는 직위다. 과거 정권유지를 위해 동원되곤 했던 그늘을 지녔기에 국정원의 수장은 더욱 철저한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는 자리다. 특히 서훈 원장은 지난 18대 대선과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캠프에서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 국방안보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둘의 ‘사적인’ 만남이 의혹과 오해를 사게 되는 이유다.
386세대 정치인으로서 성취와 한계를 경험했던 양 원장이 문재인 정권 중반기, 남북관계부터 민생경제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산적한 이 시기에 부적절한 처신을 하는 것은 지난 2년의 혹독한 시절을 견뎠던 스스로에게나 두터운 신뢰관계인 문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터다. 무엇보다 촛불을 들어 이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 다시금 자기관리의 신발끈을 조여맬 시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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